[경제] 美·英 CEO 보수 격…
지난해 FTSE 편입 기업 CEO 보수 71억원, S&P500 기업은 221억원
런던 금융중심지 '시티 오브 런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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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과 영국 기업 최고경영자(CEO) 연봉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윌리스 타워스 왓슨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증시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FTSE 100지수에 포함된 기업 CEO의 보수 중앙값(보너스와 주식보상도 포함)은 410만 파운드(약 71억6천만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년간 2만 파운드(0.5%)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이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 기업 CEO의 이 같은 보수 인상률은 영국 전체 근로자의 평균 총소득이 연 5.7% 증가한 것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에 비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따르면 지난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미국 기업 CEO의 보수 중간값은 전년도보다 12% 상승한 1천600만 달러(약 221억 원)이었다. 이는 1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영국과 미국 CEO 연봉 격차가 이처럼 큰 것은 미국 대기업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영국 엔지니어링기업 스미스그룹의 전 CEO가 절반 정도의 규모를 가진 미국 기업으로 옮겨간 후 보수가 두배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양국 간 보수 격차 확대로 인해 영국 금융가에서 임원 보수, 특히 해외 진출이 많은 영국 상장기업이 최고의 경영진을 영입할 수 있을지 등을 놓고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FTSE 시가총액 최고 기업인 아스트라제네카 경영진들은 이와 관련해 일부 투자자와 기업의 보수 관련 의결권 대리 기관들이 이사회 보수에 대해 지나치게 제한적인 접근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FTSE에 포함된 한 기업은 지난해 새 CEO 영입에 나섰으나 헤드헌터들로부터 지급할 수 있는 보수 한도가 낮아서 미국에 기반을 둔 후보자 물색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말을 가장 먼저 들었다고 소개했다.
온라인 소매업체 오카도와 의료기기업체 스미스앤드네퓨는 일부 투자자의 반대에도 경영진 보수 인상을 추진했으나 이는 여전히 일부 기업에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윌리스 타워스 왓슨의 유럽 임원 보수 담당 실무책임자 리처드 벨필드는 지적했다.
그는 게다가 인상분 대부분이 장기 인센티브의 형태로 제공돼 수년간 실제 보수에 반영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성과에 합당한 수준이라면 높은 수준의 임원 보수가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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