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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허리 수술받아…개막일 오전 몸 상태 확인해 출전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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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나선 머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영국의 테니스 영웅 앤디 머리(37)가 생애 마지막 윔블던 무대를 향한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머리는 6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윔블던 개막일인 7월 1일 오전 검진을 받아 몸 상태를 확인한 뒤 그날 저녁에 윔블던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머리는 2일 체코의 토마시 마하치를 상대로 1회전을 치른다.


그는 "지금도 허리에 꿰맨 실밥이 남아있다. 수술받은 뒤로는 아프지는 않다. 내가 경기에 뛸 수 있을지는 다리가 제대로 움직일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머리는 지난달 다리 신경을 압박하는 척추 물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올해 윔블던에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 현지 주요 매체가 머리의 윔블던 불참을 기정사실로 보도했다.


그러나 테니스 선수에게 가장 영예로운 무대인 윔블던 코트에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오르겠다는 머리의 의지는 굳건했다.


이미 머리는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기로 결심했다. 윔블던에 이어 이달 26일 개막하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은퇴할 계획이다.


머리의 홈 코트에서 열리는 윔블던은 머리를 위해 고별 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리는 윔블던에서 두 차례나 우승했다.


2013년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고, 2016년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그는 2012년과 2016년에 연달아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차지해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까지 받아 영국 스포츠의 영웅으로 인정받았다.


머리는 전성기가 지난 뒤 부상과 싸우면서도 끈질기게 코트를 누벼 팬들에게 짙은 감동을 줬다. 특히, 고관절에 인공관절을 이식하는 큰 수술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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