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강원 몰래 울산행 추…
강원의 공격수 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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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에서 뛰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야고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고와 강원의 임대 계약을 담당한 에이전트 류기태 류스포츠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야고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야고뿐 아니라 강원과 울산 HD 사이에 벌어진 "이적 분쟁"의 핵심 격인 에이전시 B사도 함께 제소 대상에 포함했다.
축구계에서 에이전트가 대리하는 선수를 직접 FIFA에 제소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류 대표는 "한국 프로축구를 우습게 보는 포르티모넨스 구단, 이기적인 선택을 한 야고, FIFA 조항의 허점을 이용한 에이전시 B 모두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소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에서 뛰던 야고는 2023시즌 임대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 올 시즌 17경기에서 8골 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야고의 임대 계약은 이달까지다.
이에 강원은 야고를 대리하는 류 대표를 거쳐 원소속팀 포르티모넨스에 이적 합의서를 보냈다. 강원은 구두 합의를 마친 만큼 이적이 순탄히 진행될 거라 봤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포르티모넨스로부터 기대했던 회신이 오지 않았다.
포르티모넨스가 류 대표가 아닌 다른 에이전시 B사를 통해 울산과 별도 협상을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포르티모넨스가 울산에 보낼 문서를 실수로 류 대표에게 보내면서 강원도 상황을 파악했다.
류 대표는 B사가 야고의 이적을 다룰 권한이 있지만 연봉 협상 등 세부 사안을 협상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한다.
FIFA 규정상 류 대표 등 정식 대리인을 거치지 않고 야고와 같은 선수가 직접 구단과 협상할 수는 있다.
하지만 류 대표는 야고가 울산과 직접 조건을 협상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 보고, 야고와 B사가 FIFA의 규정을 어겼다며 제소했다.
야고가 이 모든 정황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한 강원도 배신감을 느꼈다며 영입전에서 손을 뗀 상태다.
울산은 이적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야고의 영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야고를 어디로 보낼지는 원소속팀 포르티모넨스가 각 구단이 제안한 조건을 객관적으로 따져서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강원 측은 "울산의 영입 시도는 규정상으로 문제는 없다"면서도 외국 구단이 K리그 팀들을 상대로 투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선수 이적 업무를 진행한 데 불만을 드러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국내 한 K리그 구단이 임대 계약 종료 사실을 알고 에이전트를 건너뛰고 소속 구단과 직접 협상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질 않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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