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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잡담

나이 서른다섯에 극 내향인이고 사회성이 떨어져 친구가 없습니다.
요즘 겪고 있는 이런저런 일들로 할 말은 많지만, 이야기를 풀 곳이 없는지라 게시판 환기 차원에서 잡담을 해볼까 합니다.

1.
아직도 진로를 정하지 못하다가 최근 1~2년 사이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했습니다.
자격증 공부와 동시에 새로운 일도 시작했습니다.
도서 창고에서 무거운 책을 나르며 일하고 있죠.
그래서 주경야독하는 것인데, 몸은 계속 피곤하고 손목 관절이 살짝 망가져서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관절이 괜찮아졌다 싶으니, 이제는 위에 염증이 났네요.
느끼한 음식을 먹는다거나 노래방에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부르려고 하면 바로 헛구역질을 합니다.
이게 뭔가 싶습니다.

2.
덕질을 했습니다. 한창 걸그룹을 좋아할 나이라서(!) 걸그룹 노래도 많이 들었죠.
걸그룹 음악의 시작이 3~3.5 세대이지 싶습니다.
있지는 잠시 들었고 오마이걸, 아이들 등등 당시에 핫했던 걸그룹 음악에 빠져 살았습니다.
지금 최애는 프로미스나인입니다. 입문은 앨범이 아닌 채널나인이긴 했지만 9명 다 너무 이쁘고 매력이 넘칩니다.
아쉬운 점은 플레디스 소속, 그러니까 하이브 걸그룹이 되면서 팬질하는게 고통이라는 정도?
그래도 애들 보면 아빠 미소를 짓게 돼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부디 좋은 곡을 만나서 더 떴으면 좋겠습니다.

3.
하이브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민희진 기자회견이 핫했죠.
저도 기자회견과 수많은 댓글을 보니 재미는 있었습니다,
하이브가 잘못했네, 민희진이 잘못했네 말들이 많았죠?
사실 전 크게 관심은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더 응원한다? 그런 거 없구요.
그냥 오로지 프로미스나인만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플레디스도 하이브도 맘에 안 듭니다.
팬과 소속사는 적대적인 관계라는 어떤 댓글이 공감됐습니다.
어쨌든 제발X10000 프로미스나인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4.
요즘 주로 뉴진스 스테이씨 그리고 빌리(아일리시 아님) 조금? 듣고 있네요.
특히 뉴진스가 미쳤습니다. 전곡이 다 좋아요. 보통 일본에서 발매되는 곡들은 잘 안 듣게 되는데 이것마저 좋아요.
아직 퍼포먼스 영상까지는 안 봤는데 날 잡고 볼 생각입니다. 뉴진스도 방탄만큼 춤을 살벌하게 잘 춰서 보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스테이씨가 살짝 아쉽습니다. 뷰티풀 몬스터 앨범까지는 너무 좋았는데 그 이후 앨범들이 제가 듣기에는 거의 어린이용(?)으로 들려서 자연스럽게 안 듣게 되더라구요.
그래도 이번 정규 1집은 티저를 보니 꽤 기대됩니다. 잘 나왔으면 좋겠네요.
정작 저의 최애인 프로미스나인이 상대적으로 곡이 아쉽습니다. 8월에 컴백한다고 하니 제발 좋은 곡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제발X10000 프로미스나인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5.
자격증 공부에 집중할수록 점점 세상과 벽을 쌓는 느낌이 듭니다.
덕질도 예전만큼 하지 못하고 있구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공부하는 과정에서 나름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느낌입니다.
예전엔 하루 종일 유튜브만 본 것 같은데 이젠 유튜브가 재미가 없습니다.
그나마 보는 거라곤 최애가 나오는 영상이나 축구, asmr 정도입니다.

6.
낙이 없는 삶에 그나마 축구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성 이후로 축구를 안 보다가 김민재 이후로 다시 축구를 보게 됐는데 10분짜리 유튜브 영상을 집중해서 보는 게 어려운 제가 거의 2시간짜리 축구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김민재 선수 감사합니다.
리그가 끝나서 아쉬웠는데 다행히도 유로와 코파가 빈자리를 메워주고 있습니다.

7.
저는 극 내향인이고 혼자서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기를 좋아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침대에 오래 누워있는 게 좀이 쑤시기 시작하더니 공부하고 나선 침대에 눕는 것에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그 좋아하던 낮잠도 미루고 그냥 밤 되면 바로 눈 감고 자려고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외롭네요. 네, 이게 제일 큽니다. 너무 외로워서 환장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라 커뮤에 글도 안 남기고 댓글도 웬만해선 안 쓰려고 하고 철저히 눈팅만 하는데 여기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글을 쓴다는 건 그만큼 제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겠죠.
빨리 자격증을 따서 이직도 하고 세상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제 다시 공부하러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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