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그…
"가장 따뜻한 색 블루"·"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등도 재개봉
영화 '그랑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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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시네필" 사이에서 오랫동안 명작으로 꼽혀온 1980년대 영화들이 4K 화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관객을 찾는다.
프랑스 감독 뤼크 베송의 출세작 "그랑블루"(1988)는 다음 달 17일 극장에 걸린다.
산소통 없이 심해를 잠수하는 두 남자 자크(장 마크 바 분)와 엔조(장 르노)의 우정과 경쟁,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여름의 남유럽 바다가 풍기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꿈을 이루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사람들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졌다.
베송 감독은 이 영화를 시작으로 "니키타"(1990), "레옹"(1994), "제5원소"(1997)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스타 감독 반열에 올랐다.
제41회 칸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선정돼 작품성 역시 인정받은 "그랑블루"는 프랑스에서 누적 관객 수 1천500만명을 돌파한 흥행작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그랑 부르"라는 제목으로 처음 상영됐고 2013년 재개봉했다.
이번에 나오는 리마스터링 버전은 프랑스에서 최초로 상영됐던 오리지널 판으로, 상영시간은 기존보다 긴 137분이다.
영화 '태풍클럽'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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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계에 큰 영향력을 끼친 소마이 신지(1948∼2001) 감독의 "태풍 클럽"(1985)은 지난 26일부터 상영되고 있다.
태풍이 다가오는 어느 여름 한 시골 중학생들의 이상야릇한 행적을 좇는 이야기로, 10대들의 위태로운 심리를 파격적이고 독특한 시선으로 관찰했다.
제1회 도쿄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2008년 키네마 준보가 선정한 "올타임 일본 영화 베스트" 10위에 오르는 등 평단에서 호평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일본 감독들이 한입으로 극찬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큐어"(1997), "도쿄 소나타"(2009) 등을 선보인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는 "소마이는 상식을 완전히 깨뜨리는 무모한 감독이었다. "태풍 클럽"은 가장 소마이다운, 그가 하고 싶은 것이 충만하게 담긴 영화"라고 평했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태풍 클럽" 같은 소마이의 80년대 초기작은 당시 일본 관객들에게 "영화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확신을 심어줬다"며 "삶을 변화시키고 지탱하는 힘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소마이의 작품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했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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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최근에 재개봉했지만, 젊은 관객 사이에서 팬층이 형성된 명작도 재개봉을 대기 중이다.
압델라티프 케시시 감독의 프랑스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2014)는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관객을 다시 만난다.
평범한 학생 아델(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이 어느 날 우연히 만난 파란 머리의 화가 지망생 엠마(레아 세두)에게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퀴어 영화이지만 첫사랑의 성장통이라는 보편적인 경험을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들으며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았다.
제66회 칸영화제에서 이례적으로 감독과 주연 배우 두 명이 함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에그자르코풀로스와 세두는 당시 신인급 배우였지만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통해 영화인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배우가 됐다.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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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청춘 영화를 대표하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2012)는 지난 26일 재개봉했다.
만인의 이상형인 열일곱 살 션자이(천옌시)와 유치한 문제아 커징텅(커징텅)의 반짝거리는 첫사랑을 그린 영화다.
기덴스 코(구파도) 감독이 실제 겪은 첫사랑 이야기로 쓴 소설을 토대로 연출한 이 작품은 대만 영화 사상 최단기간 1억 타이완 달러(약 42억원)의 수익을 달성하고 5개월간 장기 상영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우리나라에서도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 영화로 입소문이 나면서 그간 총 3차례 재개봉했다.
최근 한국 리메이크가 확정됐으며 주연 배우로 진영과 트와이스 다현이 캐스팅돼 촬영을 시작했다. 메가폰은 단편 "망원" 등을 선보인 조영명 감독이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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