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삼성, 이승현 활약에…
이승현, 12경기 중 11경기서 5이닝 이상 책임…6월 평균자책점 1.29
"훈련, 휴식 방법, 먹는 것, 모두 다 바꿨다"
역투하는 삼성 선발 이승현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 LG의 경기. 1회말 삼성 선발투수 이승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4.6.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오랜 기간 공들였던 "선발 야구"를 완성하는 분위기다.
삼성은 올 시즌 팀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하면서 KIA 타이거즈(3.94)에 이어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 선발진의 성적은 최근 몇 년간과 비교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삼성의 지난 시즌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전체 7위였고, 2022년엔 9위였다.
올해 삼성 선발진이 탄탄해진 건 확실한 "4선발"을 찾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3위(3.14)를 달리며 선발진을 이끌고 있고,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 데니 레예스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순항하고 있다.
여기에 좌완투수 이승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제4선발 이승현은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3.16의 성적을 냈다.
이승현은 최대 장점은 기복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12차례 선발 등판 경기 중 11경기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6월 이후에는 1선발 못지않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6월에 등판한 5경기에서 28이닝을 4자책점으로 틀어막아 평균자책점 1.29를 찍었다.
6월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27일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에서도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6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현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자 불펜 부하가 적어졌고, 이는 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사실 이승현의 성공 가능성은 대다수가 예측하지 못했다.
2021년 데뷔한 이승현은 지난해까지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3년 동안 짧은 이닝만 책임진 탓에 선발 전향의 성공 가능성엔 물음표가 달려있었다.
이승현은 선발 보직 전환을 결심한 지난겨울부터 물음표를 지우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그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혹독한 체중 관리로 몸을 만들었고, 컷패스트볼을 다듬어 구종을 다양화했다.
루틴도 뜯어고쳤다. 이승현은 27일 LG전을 마친 뒤 "훈련을 물론, 휴식 방법, 먹는 것도 바꿨다"며 "(선발 로테이션에 따라) 날짜별로 운동 방법과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체중이 너무 많이 빠져서 고민됐는데,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서 몸 관리를 하고 있다"며 "체계적으로 관리해주시는 트레이닝 코치님과 정민태 투수 코치님의 도움도 컸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올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 목표다.
그는 "꾸준하게 내 몫을 하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올해 출전하는 경기마다 6이닝 정도를 던지고 있는데, 이제는 7이닝 이상씩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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