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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이야기

1. 27픽으로 뭘 하겠냐? 브로니나 뽑고 르브론 베테랑 미니멈! 같은 개소리나 하면서 오늘 드래프트 데이인지도 모르다가 보기 시작했는데 4픽으로 캐슬 뽑은 샌안이 8픽으로 딜링햄을 뽑길래 어디로 보내려나? 했는데 그게 미네소타였고요...

제이든이나 리드를 준건가? 했는데 우리의 코사장님은 차태식 메타 그 잡채인 사람이었고요...

그래서 오늘 샌안과 트레이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미네소타 get 2024 8픽(롭 딜링햄)
샌안토니오 get 2030 1라운드 픽스왑(Top 1 보호), 2031 1라운드 픽

미네소타는 사실상 오늘이 2031년 픽을 팔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이미 다음 시즌 세컨 에이프런을 넘은 상태라 7년 뒤 1라운드픽을 트레이드에 쓸 수 없거든요.

어쨌든 직전 시즌 컨파까지 갔고, 코어 멤버들 다 유지한 상태에서 전력을 업그레이드 할 방법은 사실상 신인 뿐인데 성적이 좋아버린 바람에 27픽을 들고 있는 깝깝스런 상황이었죠.

그래서 줄 수 있는 1라운드 픽스왑 권리와 1라운드픽을 묶어 올해 상위픽을 노렸습니다.

밑에 댓글로도 썼지만 정말 오늘만 삽니다 크크

그래서 뽑은 선수가 누구인가를 알아보기 전에 이 트레이드가 내포한 한가지 의미가 더 있으니 그것부터 이야기해보죠.

앞서 말했듯이 다음 시즌이 개막하면 미네소타는 2031년 픽을 팔 수 없습니다.
드래프트 픽은 해당 시즌 기준 7년뒤 픽까지 팔 수 있지만 미네소타는 이미 세컨 에이프런을 넘은 상태기 때문이죠.

거기다 며칠 전 카일 앤더슨과 구단이 재계약에 관해 서로 긍정적이라는 뉴스가 떴죠.
카일 앤더슨은 얼리 버드 권한을 가지고 있기에 샐러리캡이 넘어도 계약이 가능한 상태였지만 이미 다음 시즌 사치세가 56m이나 되는데 글렌 테일러가 잡아줄까 싶었는데 저런 뉴스가 떠서 의아했습니다만...
오늘 저 트레이드 한거 보니깐 실제로 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리버드 권한 사용하면 대충 15m 언저리에서 시작하는 계약을 맺을 수 있는데 카일 앤더슨한테 저 이상 지를 팀이 있을 리 없으니 테일러의 의지만 유지된다면 잡을 수 있을 겁니다.
잡게 될 경우 사치세가 얼마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참고로 미네소타는 컨파간 이번 시즌도 사치세 분배로 11m을 받은 구단입니다 크크크크
가넷 에라 이후 꾸준히 사치세 분배만 받다가 한큐에 세컨 에이프런까지 넘겨버리는 패기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습니다 크크크

솔직히 사치세 내주긴 할 것 같았습니다.
시즌 중 터졌던 인수 관련 이슈에 관해 테일러는 "A-rod랑 마크 로어는 사치세 낼 생각이 없다. 이 팀을 해체 시킬 것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했거든요.
물론 저걸 본 제 생각은 "할배요 할배도 20년째 안 내고 있잖아요?"였지만 말이죠 크크크
여튼 말을 저렇게 했으니 내주긴 할 것 같았지만 카일 앤더슨 재계약 기대도 안 했는데 지난 시즌을 거치면서 구단 가치가 진짜 엄청 오르는 걸 보며 좋은 투자라고 생각한게 아닌가 그렇습니다.

카일 앤더슨까지만 잡으면 일단 다음 시즌은 코어를 유지한채 어쨌든 상위픽 재능을 추가해 계속 달릴 수 있게 됩니다.
거기다 다음 시즌에도 이번 시즌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성공을 거둔다면 만기가 되는 리드와 NAW도 잡아 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가져볼만한 오늘의 무브였습니다.

2. 자 이제 오늘 뽑은 두 친구에 대해 알아볼 시간입니다.

8픽 롭 딜링햄
-괜찮은 핸들링, 준수한 스코어링, 그리고 스코어링만큼이나 준수한 외모
-단신인데 파워도 약한 편
-공간 인지 능력은 꽤 괜찮다, 자기 공격만 볼 줄 알아서 그렇지
-미네소타가 바라는 역할은 리드와 함께 벤치 스코어러 역할

대충 특징들을 보면 닮은 누군가가 떠오르죠? 예 그렇습니다 루 윌리엄스가 컴패리즌이라고 봅니다.
뭐 장기적으로 콘리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지 테스트도 해보기야 할텐데 아마 안 될겁니다.
그게 될 친구였으면 지난 시즌 켄터키에서 그런 편린이라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러진 않았거든요.

하지만 기본적으로 득점에 대한 감각은 꽤 좋게 타고났다고 생각합니다.
기반부터 잡아야할 팀이었다면 버스트의 가능성이 더 높지만 갖춰진 팀에서는 경험치 쌓으면서 식스맨 정도까지는 클 것 같은 선수고 다행히도 여전히 적응은 안 되지만 엔트 에라의 미네소타는 갖춰진 팀이긴 하죠.
카일 앤더슨을 어마어마한 사치세를 내가며 잡으려는 이유도 이 친구의 연착륙을 위해서일겁니다.
대학무대에서는 플레이메이킹은 안 되지만 핸들링 자체는 좋은 편이었긴 한데 이 친구의 갸날픈(?) 몸이 NBA 레벨의 압박에도 핸들링 수준을 유지할지 의문이긴 하거든요.
어쨌든 리드가 막히면 다소 깝깝해지는 경향이 있었던 벤치 볼륨을 고려한 트레이드입니다.

아마 앤트와 제이든 이후의 미네소타 루키들과 다르게 다가오는 시즌부터 꽤나 출전 시간 받을겁니다.
앤트랑 제이든 픽한 시즌 이후 오랜만에 섬머리그 볼 이유가 생긴 것 같습니다 크크

27픽 테런스 섀넌 주니어
-아버지와 같은 스타일(운동능력 좋은 왼손잡이 피니셔)
-피지컬로 하는 수비가 꽤 괜찮음
-앤트보다 1살 많음

KBL 오래 보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전자랜드와 SK에서 뛰었던 테런스 섀넌의 아들입니다.
섀넌 아들이라길래 올해는 아니지만 작년에 경기 좀 봤었는데 아버지와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물론 아버지 쪽이 조금 더 세련된 맛이 있었지만, 아버지보다 수비나 3점은 조금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작년에 나올 줄 알았는데 재수를 택했고 어쨌든 1라운드에 지명 받았으니 옳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네요.

이 친구를 지명했다는건 웬델 무어 주니어의 자리가 이제 없지 않나...그렇게 생각합니다.
공격면에서는 크게 기대할 건덕지는 없는 거 같고 성실하게 수비 해주고 림으로 대쉬해주고 하는 역할로 10분 남짓 뛰어줄 수 있게 되면 땡큐가 아닌가 싶습니다.

3. 지난 시즌 중에 구단 가치가 많이 오르긴 올랐나보구나 싶은게 크리스 핀치 감독도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미네소타 역사에서 재계약한 두번째 감독일겁니다 아마도 크크크크크
2728시즌까지 4년 연장을 했습니다.
미네소타가 고베어 트레이드때 넘긴 29년 픽은 Top 5 보호을 걸어놨고 오늘 넘긴 30년 픽 스왑 권리도 Top 1을 보호했죠.
딱 앤트 에라의 결론이 날 시점까지 재계약을 한 셈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4년차에 팀을 컨파까지 이끈건 이 저주 받은 프랜차이즈에게 케빈 가넷도 못해준 일입니다.
그래서 미네소타는 앤트 에라에 팀의 모든 미래를 걸었습니다. 앤트가 이 믿음에 꼭 보답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 망하...아니지 다음 시즌에 사치세만 대충 70m은 내주실 것 같은 우리 구단주 할배가 신나서 구단을 팔겠지!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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