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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NC전에서 10-0 앞서가다 9회 7실점으로 "진땀승"
홍원기 키움 감독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후라도 선수 얘기부터 하시죠. 좋은 이야기부터요."
홍원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감독에게 "26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9회"를 질문하자 돌아온 답이다.
그만큼 언급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경기였다는 의미다.
키움은 26일 고척 NC전에서 10-7로 승리했다. 문제는 10-0으로 앞서고 있다가 9회에만 7점을 내준 것이다.
안타를 줄줄이 맞고 그랬다면 상대 타격이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키움 불펜 투수들은 1안타 9사사구(볼넷 8, 몸에 맞는 공 1)로 무너졌다.
먼저 9회에 등판한 박승주가 아웃 카운트 하나만 잡고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고, 바통을 받은 베테랑 문성현은 타자 4명을 상대해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내줬다.
부랴부랴 마무리 조상우가 몸을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등판, 또 볼넷 2개를 내줬으나 겨우 10-7로 경기를 끝냈다.
홍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NC전을 앞두고 "30년 가까이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어제 같은 경기는 처음이라 굉장히 당황했다"면서 "그것 또한 현장 선택 미스였다. 결과에 대해서도 현장의 모든 책임"이라고 말했다.
박승주와 문성현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나란히 1군에서 말소됐다.
홍 감독은 "재정비 차원으로 봐야 할 것이다. 프로야구 선수라면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2군으로 내려가는 두 선수에게 따로 메시지를 전달한 게 있냐는 물음에는 "면담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분명히 있다"면서 "어제 만약 메시지를 전달했다면 제 화풀이밖에 안 됐을 것 같다. 선수들 스스로가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홍 감독이 인터뷰 시작 때 언급한 26일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후라도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압도하고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홍 감독은 "공격적인 투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등판 가운데 최고였다. 본인 임무를 100% 완수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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