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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특정 학생에 "사랑한다"·"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 편지 논란

내부 게시판에 "교원 명예 실추" 사퇴 촉구 글 100건 넘게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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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교총 신임 회장(2024.6.20)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제39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장에 20일 역대 최연소로 당선된 박정현 신임 회장. 2024.6.21
[교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과거 제자와 부적절한 편지를 주고받아 "품위유지위반"으로 징계받은 전력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박정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신임 회장이 자진 사퇴했다.


박 신임 회장은 27일 교총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교총의 모든 선생님께 깊이 사죄하고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제 지난 과오와 실수로 교총과 회원님, 그리고 전국의 선생님들께 심려를 끼치고 명예에 누를 끼친 데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신임 회장은 2013년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던 도중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경징계인 "견책" 조치를 받고, 인근 중학교로 전근을 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진행된 교총 회장 선거 과정에서도 이에 대한 "성비위 의혹"이 제기됐다.


박 신임 회장은 특정 학생에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도를 한 과정에서 편애라는 민원이 들어와 징계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고, 교총 선거분과위원회는 의혹을 제기한 상대 후보 측에 "추측성 의혹 제기를 자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당시 해당 고등학교에 다녔던 학생들 사이에서는 박 신임 회장의 행동을 단순한 편애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당시 박 신임 회장이 보낸 편지에는 특정 학생을 "자기"라고 칭하며 "어제보다 오늘 더 사랑한다", "당장이라도 안아주고 싶다",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편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교총 인터넷 게시판에는 "사퇴를 촉구한다"는 글이 100건 이상 올라오는 등 반발이 컸다.


교총은 박 회장의 사퇴에 따라 차기 회장단이 선출될 때까지 문태혁 수석 부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교총은 "최대 교원단체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회장 후보 검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제도를 개선하고, 차기 회장 선거부터 적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부원여중 교사인 박 신임 회장은 지난 20일 교총 회장 선거에서 교총 역사상 최연소(44세)로 회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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