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굶어 죽어가는 가자지구…
현지 보건부 "최소 34명 영양실조 사망…대부분 아동"
가자지구 의료실에서 처음 태어난 신생아와 세이브더칠드런 의료팀 조산사
[세이브더칠드런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지선 기자 =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7일 최근 재앙적 식량 부족로 굶어 죽어가고 있는 가자지구 아동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유엔의 기아 감시 시스템 통합식량안보단계(IPC)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가자지구 내 아동과 성인 약 74만5천명은 IPC 식량 위기 4단계인 "비상"에 처해있다.
보고서는 상황이 즉각 개선되지 않는다면 가자지구 모든 아동이 최악의 단계인 "기근" 위험에 빠질 것으로 예측했다.
IPC는 식량 위기 단계를 정상(None/Minimal), 경고(Stressed), 위기(Crisis), 비상(Emergency), 재앙·기근(Catastrophe/Famine) 등 5개로 분류하고 있다. 기근은 사망률 등 세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선포된다.
아동을 포함한 49만5천명 이상이 기아에 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자지구 보건부는 최소 34명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이미 사망했고 이 중 대부분은 아동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구호 단체들은 계속되는 적대 행위와 물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의료진은 "지난 5주간 병원 한 곳에서만 약 40건의 중증 또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영양실조 환자가 보고됐다"며 "원조에 대한 접근이 생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책임자인 레이첼 커밍스는 "우리는 영양실조를 예방·치료하는 방법을 알고 있지만, 실행할 기회조차 없다. 이곳의 악화 속도는 놀라울 정도"라며 "아이들은 설사와 황달,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는데 기아와 함께 며칠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전쟁에 시달리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아동을 돕기 위한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 또는 우리은행 계좌(109-04-174866, 예금주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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