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청소년 자해환자 10년…
질병청 2022년 퇴원손상 통계…입원환자 6~7명 중 1명은 "손상" 환자
손상 주요 원인은 추락·낙상, 운수사고, 부딪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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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의도적으로 자해를 했다가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가 지난 10년 사이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26일 발표한 "2022년 퇴원손상 통계"에 따르면 "의도성 자해 환자"의 퇴원율은 청소년 연령대(13~18세)에서 64명으로 가장 높았고, 65세 이상 노인 52명, 19~64세 청장년 32명, 어린이(0~12세) 1명 순이었다.
퇴원율은 인구 10만명당 해당 질병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환자의 수다.
청소년의 의도성 자해 환자 퇴원율은 2012년에는 28명이었던 것이 10년 사이 2.3배 가까이로(128.6% 증가) 높아졌다.
특히 2020년 48명, 2021년 57명, 2022년 64명으로 코로나19 유행기에 급격하게 상승했다. 방역대책 시행 등으로 사회적 고립과 소외감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의 경우 여자 청소년(100명)이 남자 청소년(31명)보다 3.2배나 높았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의도성 자해 환자 퇴원율은 2012년 81명에서 2022년 52명으로 35.8% 하락했다.
약물 등으로 인한 중독(의도성과 비의도성 모두 포함) 환자 통계를 봐도 젊은 층에서 여성의 비중이 특히 컸다. 15~24세 연령대에서 여성의 퇴원율은 90명으로 남성(36명)의 2.5배였다.
2022년 전체 손상환자는 114만2천195명으로 전체 퇴원환자의 15.4%를 차지했다. 입원 생활을 한 환자 6~7명 중 1명은 손상환자인 셈이다.
환자 수는 10년 전보다 2.3%포인트 줄었지만, 암(11.7%), 소화기계통 질환(11.3%)보다 많아 질병군 중 가장 비중이 컸다.
손상은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사고의 결과로 신체 및 정신건강에 해로운 결과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손상의 주요 원인은 추락·낙상(49.6%), 운수사고(22.1%), 부딪힘(11.1%) 순이었다. 추락·낙상 환자의 10만명당 퇴원율은 여자(1천182명)가 남자(813명)보다 1.5배 높았다. 10년 사이 운수사고 퇴원율은 42.4% 감소했지만, 추락·낙상은 42.0% 증가했다.
손상은 주로 길·간선도로(남자 29.2%, 여자 24.1%)와 주거지(남자 13.2%, 여자 27.4%)에서 발생했다. 손상환자의 평균 재원(입원) 일수는 13일로 전체 입원환자(8일)보다 길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손상은 연령별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생애주기별 손상예방관리가 효과적"이라며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생애주기별 손상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손상예방수칙을 개발해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성인 남성 계단 사고(PG)
[제작 이태호] 사진합성,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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