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새 시즌 준비 나서는…
"대표팀 "막내 생활" 정말 행복…다음 A매치 때도 뛰고 싶어요"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한 뒤 포즈 취하는 배준호
[촬영 최송아]
(영종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에서 맹활약한 뒤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알린 미드필더 배준호가 새로운 시즌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약속하며 영국으로 떠났다.
배준호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취재진을 만나 "작년에 처음 영국으로 떠날 땐 기대와 걱정을 많이 안고 갔는데, 이번엔 A대표팀 소집을 비롯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면서 "이제는 경험이 아닌 증명을 더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작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5∼6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한국의 4강 진출에 앞장섰던 배준호는 이후 1년 사이 축구 인생의 전환기를 겪었다.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에서도 촉망받는 기대주였던 그는 U-20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구단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더니 8월 스토크시티에 입단하며 단숨에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A매치 데뷔전에서 골 넣은 배준호
(싱가포르=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후반전 팀 여섯번째 골을 넣은 배준호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4.6.6 [email protected]
시즌 개막 이후 합류했음에도 빠르게 스토크시티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고, 챔피언십 37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39경기에 출전해 2골 6도움을 올렸다.
데뷔 시즌에 팀 자체 "올해의 선수"로도 뽑힌 그는 이달 A매치 기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까지 발탁됐고, A매치 데뷔전이었던 6일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5차전에서 골까지 터뜨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에서 차를 타지 않고 대중교통을 타고 다닐 때가 있는데,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처럼 반갑게 대해주시더라"며 조금씩 커지는 "유명세"에 대해 설명한 배준호는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알려지는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유럽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뒤 이어진 A대표팀 생활은 배준호에게 새로운 자극제가 됐다.
2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배준호
[촬영 최송아]
그는 "형들이 좋아해 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막내 생활이 정말 행복했다"면서 "다음 소집을 비롯해 계속 A대표팀에 들어가서 뛰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들어가면 형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이 출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가는 것이 우선이다. 첫 시즌 이후 한층 커진 기대감에 부응하는 기량을 보여야 한다는 걸 배준호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이 성공적이었다고 주변에서 말씀해주시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다 보여드리지는 않았다"면서 "준비를 철저히 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는 골 욕심을 조금 더 내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꿈꾸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도 같은 목표를 밝힌 적이 있는 배준호는 "좋은 시즌을 마치고 돌아와 자신감에 차서 했던 얘기인 것 같다"며 웃으면서도 "지금도 그 목표는 변함없다. 10골을 넣고 돌아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토크시티는 다음 달 초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가며, 2024-2025시즌 챔피언십은 8월 10일 막을 올린다.
처음으로 프리시즌을 유럽에서 보내게 된 배준호는 "팀원들과 더 가까워지고 새로운 전술에도 적응하며 팀에 더 녹아드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의지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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