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변요한 "근현…
"삼식이 삼촌" 종영 기념 인터뷰…진기주 "4·19 장면 찍으며 두려움에 눈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배우 변요한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삼식이 삼촌"은 책 같은 작품인 것 같아요. 책상 위에 두거나 책장에 보관할 만한 작품이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더 빛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배우 변요한)
"아직 안 보신 분이 많은 게 아쉬워요. 더, 더 많이 봐야 하는데. 정말 멋있고, 세련된 작품인데. 그렇지만 계속 남아있을 테고 언제든지 볼 수 있으니까, 그게 감사한 일이죠."(배우 진기주)
최근 최종회(16회)가 공개되며 대장정을 마무리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은 당초의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눈에 띌 정도로 흥행하지 못했고 화제성도 높지 않았다.
그럼에도 주연배우 변요한과 진기주는 "삼식이 삼촌"이 앞으로 두고두고 기억되고 더 많은 시청자가 진가를 알아볼 것이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두 배우를 만나 작품에 대한 생각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배우 변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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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한 "삼식이 삼촌"에서 변요한은 장학생으로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귀국해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꿈꾸는 청년 김산을 연기했다.
"삼식이 삼촌"은 삼식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브로커 박두칠(송강호 분)이 우연히 만난 김산의 꿈에 매료되고 그와 함께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정치극이다.
김산은 몇 년 동안 공들여 경제를 발전시킬 "국가재건사업"을 세우지만, 권력 다툼에만 관심 있는 관료들의 틈바구니에서 뜻을 펴지 못한다. 그러던 중 만난 박두칠에 의해 점차 권력의 핵심을 향해 다가간다.
변요한은 "김산의 주변을 둘러싼 상황은 계속 변화하지만, 이 인물 자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그처럼 많은 것이 격변하는 시대를 소개해드리고 싶었다"고 짚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배우 변요한(왼쪽)과 송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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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변요한은 1회에 김산이 자신이 존경하는 은사이자 야당 정치인 주인태(오광록)의 강연회에서 연설하는 장면을 가장 연기하기 어려웠던 순간으로 꼽았다. 박두칠이 김산을 처음 보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변요한은 "연설이란 걸 해 본 일이 없으니까 고민이 많았다"며 "무작정 대본을 들고 제주도로 떠나서 바다를 보면서 연설을 연습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 답은 현장에 있었다"며 "강당에 모인 송강호 선배님과 다른 모든 배우가 저를 김산으로 바라봐주셨고, 그 덕분에 비로소 연설할 수 있었다"고 동료 배우들을 향해 고마움을 드러냈다.
변요한은 작품의 흥행과 상관없이 ""삼식이 삼촌"은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했다.
또 "한국의 근현대사는 대한민국의 배우가 아니면 연기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작품에 참여해서 기록을 남겼다는 자체가 뜻깊고, 10년, 15년, 20년 뒤에도 찾아보시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배우 진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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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기주는 야당 정치인 주인태의 딸이자 김산의 연인인 주여진을 연기했다. 주여진은 드라마 초반부 여러 아픔을 겪고 기자가 되는 인물이다.
진기주는 기자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실제 기자로 일하다가 퇴사하고 배우가 된 독특한 이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진기주는 "출연 제안을 받고 대본의 일부를 받아서 읽었는데 기자 역할이라서 개인적으로 반가웠다"며 "기자를 꿈꾸면서 자기소개서에 "치우치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문장을 썼던 것이 기억난다"고 떠올렸다.
그는 또 "학창 시절 역사적 사건들을 교과서에서 보던 것과 실제 1960년대 기자로서 사건을 바라보는 것은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의 일을 누구보다 생생하게 기사로 남길 수 있는 역할을 맡아 설레었다"고 말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배우 진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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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은 직접적으로 사건의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4·19 혁명과 5·16 군사 정변이 중요한 사건으로 등장한다.
진기주는 4·19 혁명 장면을 두고 "저는 모든 사람이 드라마 출연자인 것도 알고, 총이 가짜인 것도 아는데 인간 바리케이드를 만들어 나아가는 청년들이 총알에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무서워 눈물이 맺혔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또 "드라마 촬영인 것을 알고도 그 모습에 공포감을 느낄 정도라면 실제 1960년 거기에 있던 사람들의 공포감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주여진은 여러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많은 아픔을 겪고 김산과의 관계도 멀어지지만, 복수나 개인적인 욕망보다 진실과 정의를 향해 흔들림 없이 초연하게 나아가는 기자로 그려진다.
동시에 주여진은 감정 표현을 최대한 절제하고 자신이 원하는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는 사려 깊은 인물이기도 하다.
진기주는 "주여진은 정말 어른스럽고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잘 익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 같은 인물"이라며 "표정과 대사로 다 쏟아내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제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말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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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작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런 송강호는 변요한과 진기주를 비롯한 후배들을 두고 "거침없이 연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변요한과 진기주 두 젊은 배우에게 "삼식이 삼촌"에서 대선배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물어봤다.
"현장에서 정말 경건하세요. 30년 넘게 연기하신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무엇보다 연기를 너무 사랑하시고, 현장을 사랑하시고, 배우들을 지켜주셨어요."(변요한)
"드라마 후반부에 처음으로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때 너무 떨렸죠. 작품을 마치고 나서 문자메시지를 드렸는데, 선배님 답장에 "오래 보자"는 말씀이 있었어요. 그 말처럼 오래오래 건강하게 연기하고 싶습니다."(진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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