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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억제력 완벽히 갖춰…50년대 공화국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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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 6·25군중대회에 등장한 '미전역 사정권' 플래카드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해 6·25전쟁 73주년인 6월 25일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 군중대회'가 각 시 도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12만여명이 참가한 평양시군중집회에 등장한 '미 본토전역이 우리의 사정권안에 있다' 플래카드. 202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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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이 6·25전쟁 발발 74년인 25일 한미가 "제2의 조선 침략 전쟁"을 도발하려고 한다면 "무자비한 징벌의 철추"를 내리겠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반미 의식을 고취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950년대 조국수호 정신을 필승의 무기로 틀어쥐고 우리 국가의 존엄과 국익을 억척같이 수호하자"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전화의 나날로부터 장장 70여년의 세월이 흘러 많은 것이 변하였지만 제국주의자들의 침략적 본성과 야망은 추호도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 제국주의와 그 추종무리들은 어제 날의 쓰디쓴 참패를 망각하고 우리 국가의 주권과 국익을 침해하려는 반(反)공화국 대결 광증과 군사적 도발 책동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자신들은 "1950년대의 청소한(역사가 짧고 경험이 적은) 공화국"이 아니라며 "오늘 우리 조국은 자위의 무진막강한 억제력을 완벽히 갖춘 군사강국으로 위용 떨치고 있다"고 자부했다.


신문은 전체 인민이 "투철한 주적관과 견결한 대적의식"을 더 굳게 간직해야 한다며 "미제와 한국 괴뢰 족속들이야말로 철저히 소멸해야 할 우리의 불변의 주적"이라고도 역설했다.


6·25전쟁 발발일을 계기로 주민들에게 대남 적대 기조를 거듭 주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는 대남정책 전환을 선언했다.


특히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 세대에게 대남 적대의식을 불어넣는 데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특히 자라나는 새 세대들이 조국해방전쟁 시기 침략자들이 이 땅에서 감행한 치 떨리는 만행들을 절대로 잊지 않고 혁명의 대, 계급의 대를 억세게 이어 나가도록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행복한 날보다 준엄한 날을 생각하며 투쟁속에 살자"는 제목의 또 다른 글에서는 "고생과 시련을 겪어보지 못한 새 세대들이 이제는 우리 혁명의 주력을 이루고 있다"며 "그럴수록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바로 혁명의 준엄한 연대들"이라고 했다.


북한은 매년 전쟁 발발 당일인 6월 25일부터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를 "반미 공동투쟁 월간"으로 지정하고 한미를 성토해왔다. 6·25는 "미제 반대투쟁의 날"로 기념한다.


올해도 6·25를 앞두고 청년학생들과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원들의 복수결의 모임, 노동계급과 직맹(조선직업총동맹)원들의 웅변모임, 미국의 "만행" 체험자들과 농민들의 상봉모임 등이 열렸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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