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볼턴, 북러 위협 대응…
한국서 강연…"한국 독자 핵개발은 불필요"
발언하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5일 오전 서울 한 호텔에서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연 '제2기 건설경영CEO 과정'에서 강연하고 있다. 2024.6.25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미국 외교·안보 분야의 대표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5일 북러 군사 밀착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의 전술핵무기를 한반도에 배치해 핵우산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오전 전문건설공제조합이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건설경영 최고경영자 과정" 강연에서 "북러 밀착 상황을 고려하면 한미동맹이 충분히 강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그는 "(우방국이) 미국의 핵우산이 충분하지 않다, 미국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된다"며 결국 미국이 자신의 몫을 더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굳이 한국이 핵무기를 직접 개발해 핵억지력을 확보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면서 한국이 핵무장을 하면 일본도 이를 고려할 수 있고, 그 밖의 국가들 사이에서도 핵무기 보유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라는 대담한 결단을 내렸다면서 "북한의 현재 행보와 잠재적 위협으로서의 중국·러시아를 고려하면 더욱 폭넓은 3자 간 협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김정은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이용해 중국에 힘을 발휘하려 할 것"이라며 "조부(김일성)처럼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힘을 발휘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냉전 시기 김일성 주석의 "줄타기 외교"처럼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서 북한의 영향력을 높이려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당부했다.
그는 "한국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협의체)에 참여해 5개국 연합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오커스(미국·영국·호주 안보동맹) 가입도 좋은 방안"이라고 제언했다.
그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는 승자를 예측할 수 없다면서 오는 금요일(한국시간)로 예정된 TV 토론회가 선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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