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FC서울 적응 끝난 …
풀타임 소화하며 수원FC 상대 3-0 승리 뒷받침…지능적 움직임 빛나
기뻐하는 린가드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골만 없었을 뿐이다. 프로축구 FC서울이 두 달만의 홈 승전고를 울리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공격수 린가드였다.
린가드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서울의 3-0 완승을 뒷받침했다.
경기장을 찾은 2만5천여 서울 팬들이 기다리던 린가드의 데뷔골은 이날도 터지지 않았다. 도움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부상 복귀 뒤 지속해서 좋아지던 경기력은 이날 제대로 빛났다.
스트라이커 일류첸코 뒤에서 시종일관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때로는 3선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상대 골키퍼에게까지 따라붙어 끈질기게 압박하는 등 그라운드를 바쁘게 오갔다.
수비 가담하는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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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추를 서울 쪽으로 확 기울인 강성진의 추가골 장면에서는 린가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후반 41분 류재문의 패스를 받은 강성진이 뒤늦게 따라온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발로 2-0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류재문이 패스할 때 린가드가 안쪽으로 움직이며 수원FC 수비진을 유인한 게 주효했다. 린가드의 지능적인 움직임 덕에 강성진은 보다 수월하게 슈팅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경기 넘게 뛴 린가드는 지난 2월 커다란 관심을 끌며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린가드는 개막 3경기 연속 출전하고서 무릎 부상으로 두 달 동안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13라운드 대구FC와의 홈 경기에서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이후 꾸준히 출격하더니 17라운드 울산 HD와 경기에 이어 이날까지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울산전 직전 김기동 서울 감독은 "네가 선발로 들어가서 이긴 경기가 없다. 사람들이 네가 잘한다고 하는데, 이기는 경기도 좀 보여줘야지 않겠느냐"며 린가드를 "자극"했다고 한다.
린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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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두 경기만에 김 감독의 "약올림"을 "승리"로 되갚아준 린가드다.
"주장" 역할도 잘 해내고 있다.
"캡틴" 기성용이 가벼운 발목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김기동 서울 감독이 17라운드 울산 HD와 경기를 앞두고 린가드에게 완장을 채웠다.
김 감독은 "항상 팀을 생각하고, 팀원들에게 좋은 얘기 해주고…, 제시의 이런 점이 너무 좋은 거 같다. 팀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준, 솔선수범한 경기가 아닌가 싶다"면서 "주장 린가드"에게 합격점을 줬다.
린가드의 서울 적응은 완전히 끝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득점포를 터뜨리고, 전매특허인 "피리 세리머니"를 펼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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