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룡은행 UBS, 규제…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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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작년 3월 경쟁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린 것을 두고 스위스 금융감독 당국이 업계의 경쟁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놨다.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두 은행의 합병이 금융시장 내 어떤 부문에서도 효과적인 경쟁이 사라지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BS의 CS 인수 후 출범한 거대 통합은행은 대출과 채권 시장에서 더욱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이런 "공룡은행"의 탄생을 두고 은행업계의 경쟁 질서가 훼손되고 시장 독점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스위스 공정거래 당국인 경쟁위원회(COMCO)는 올해 초 UBS의 CS 인수 과정을 추가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통합은행의 탄생이 금융업계 내 UBS 독점 현상을 심화할 우려가 있으니 인수 적절성을 더 심층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취지다.
COMCO는 보고서에서 원론적으로 스위스 소매금융 시장에서 UBS의 CS 인수 이후에도 경쟁은 존재하지만 서비스 가격에 대한 고객 불만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 은행업계의 경쟁이 약화했고, 기업 금융 분야에서는 UBS 외에는 대안이 될 만한 은행이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FINMA는 공정거래 당국의 의견과 엇갈린 입장을 표명했다.
스위스에서는 CS 인수 적법성을 원점에서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거나 당국이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FINMA의 이번 성명 발표는 반독점 규제 리스크를 우려하던 UBS에 일정 정도 부담을 덜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FINMA는 금융 감독 기관으로서 UBS의 CS 인수 후 통합 과정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겠다는 입장이다. 통합은행의 운용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는지는 계속 주시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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