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협 "범의료…
의대교수·전공의 중심 "올바른 의료특위" 설치…임현택 의협회장은 빠져
"3대 요구안" 재강조…"정부 답변 없으면 22일부터 휴진 논의"
"내년 정원 재논의하면 의사추계만 참여…의개특위는 안해"
브리핑 마친 최안나 의협 대변인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연석회의 결과, 공정위 조사,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 출범 등에 대해 브리핑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4.6.2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권지현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의대 교수·전공의 중심 범의료계 특위를 구성하고, "3대 요구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을 시 22일에 무기한 휴진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위(의개특위)가 발표한 의사 수급추계 위원회에 대해서는 "내년도 정원을 재논의한다면 위원회에는 참여하겠지만, 의개특위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안나 의협 대변인은 20일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의협 산하에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설치, 22일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며 "공동위원장은 김창수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회장, 전공의 대표,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이라고 밝혔다.
올특위는 정부와의 협상이나 투쟁 과정에서 범의료계를 대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의협 관계자는 "올특위가 의협 산하에 있지만, 모든 결정권을 위임한다"고 했다.
위원으로는 의협 2명, 의대교수와 전공의 각 3명, 시도의사회 2명,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1명이 참여한다.
이들 중 전공의와 의대생 측 인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최 대변인은 "대전협과 의대생 단체에 위원장과 위원 추천 공문을 보냈지만, 답은 오지 않았다"며 "답을 기대하지만, 논의가 필요하다면 일단 22일 회의를 하면서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같은 범의료계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임현택 의협 회장은 공동위원장이나 위원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의협은 "임 회장이 여전히 협회장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의협이 잘 서포트할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회장이 올특위의 위원장이나 위원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18일 집회에서 의료계 다른 단체들과 상의 없이 "27일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다"고 발표한 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은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깜짝" 휴진 발표와 관련해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전날 회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저를 포함한 16개 광역시도 회장들도 임현택 의협회장이 여의도 집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발표할 때 처음 들었다"며 "시도회장들이나 회원들은 존중받고 함께 해야 할 동료이지, 임 회장의 장기판 졸이 아니다"고 비판하는 등 내홍이 일었다.
경찰 조사실 향하는 임현택 의협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0일 오전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전공의 집단 사직 공모 혐의 관련 추가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4.6.20 [email protected]
의협은 이날 기존에 발표한 "3대 요구안"을 구체화해 재차 강조하며, 이에 대한 정부의 답변과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22일 올특위 첫 회의에서 휴진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한 3대 요구안은 ▲ 의대 증원 의료계와 재논의 ▲ 의개특위와 별도로 필수의료 정책 의료계와 논의 ▲ 전공의와 의대생 행정처분 즉각 소급 취소 등이다.
의협은 당초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여부와 관련해서도 22일 올특위 회의에서 결정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브리핑 직후 돌연 입장을 바꿔 "첫 회의에서 27일 무기한 휴진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기한 휴진과 관련해 "투쟁에 앞장서고 있는 교수, 전공의의 의견을 최대한 받아서 올특위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27일이 될지는 22일 회의에서 결정하겠지만, 27일 전면휴진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브리핑 직후 최 대변인은 "올특위 회의를 "27일 무기한 휴진" 때문에 하는 것은 아니"라며 "병·의원 휴진 현황과 계획을 취합해 향후 대응 방안의 모든 것을 논의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협은 이날 대통령 직속 의개특위가 발표한 의사 수급추계 위원회에 대해서는 "너무나 환영하고 반갑다"고 했지만 "2025년도 의대 정원 증원 재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참여할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 대변인은 "정부가 "올해 정원을 절대 건드릴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2025년도 증원을 논의하신다고 하면 올특위에서 당연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의개특위에 대해서는 "지금의 의개특위 구성으로는 필수의료패키지의 여러 가지 쟁점 사안에 대해 제대로 된 논의가 어렵다는 게 저희 판단"이라며 "중요한 사안들에 대해서 의료계와 별도로 논의한다는 게 오늘 말씀드린 요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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