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0년 가까이 집회 현…
유희 씨 장례 공지
[유희 씨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30년 가까이 집회 현장에 식사를 지원해온 유희 "십시일반 음식연대 밥묵차" 대표가 별세했다. 향년 65세.
20일 지인 등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18일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유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유씨는 2022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청계천에서 공구 노점을 하던 유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이뤄진 노점상 집중 단속에 반발해 빈민운동을 시작했고 이후 전국노점상연합의 연대사업국장과 부의장 등을 지냈다.
유씨는 1995년 장애인 노점상 최정환·이덕인 씨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집회 현장에서 밥을 나누기 시작했다. 이후 2016년 후원을 받아 밥차 트럭을 사 "밥묵차"로 이름을 짓고 전국의 집회 현장을 누볐다.
유씨는 20여년 동안 쌍용차 파업, 김진숙 씨의 한진중공업 크레인 고공농성, 세월호 유가족의 광화문광장 농성, 경북 성주군 사드 배치 반대 시위 등 각종 집회와 농성장을 찾아 식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밥은 하늘이고 힘이고 사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유씨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유 동지에게 늘 받기만 했다", "동지를 보며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를 배웠다" 등 지인들의 추모 글이 올라와 있다.
유족은 아들 김청희·청욱·청민 씨가 있다.
장례는 민주동지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1일 오전 8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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