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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휴진 사흘째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8개 진료실 중 5개 운영…환자들 진료 밀릴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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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환기내과에 붙어있는 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성명서
[촬영 안정훈]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기자 = "무기한 휴진"에 돌입한 지 사흘째인 1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는 "의료공백"의 큰 혼란은 없었지만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는 환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께 아들의 진료를 위해 서울대병원 어린이병원을 찾은 오미연(36)씨는 "무엇보다 진료 예약이 밀리는 것이 가장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오씨는 "아들이 원래 3월에 진료받으려고 했는데 오늘이 돼서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다음 진료는 10월에 오라고 하는데 너무 미뤄지는 거 같아 우려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일부 의료진이 무기한 휴진에 나서긴 했지만, 아예 환자를 받지 않는 과는 없었다. 다만 진료실 전부를 가동하고 있는 진료과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병원 소아청소년과에도 8개 진료실 중 5개 진료실이 환자를 받고 있었다. 60여명의 보호자가 함께 병원을 찾은 아이들을 달래며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병동에서 만난 보호자 김모씨는 "휴진의 여파가 어린이병원까지는 번지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마지막 보루를 지켜준다는 마음으로 (의료진이) 병동에 계셔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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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
[촬영 안정훈]

방사선종양센터 외래 진료실은 4곳이 운영되고 있었고 약 40명의 환자와 보호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 센터에서 외래 진료를 마치고 나온 한 고령 남성의 환자는 "시간이 많이 걸릴까 우려하고 왔는데 다행히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더 늘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순환기내과도 9개의 진료실 중에서 4개가 운영되고 있었다.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첫날인 17일 오전 텅텅 비어있었던 갑상선센터 또한 진료실 2곳이 운영 중이었다.


진료실이 운영되고 있는 과들은 통상적으로 대기시간이 약 30∼40분 정도 걸리고 있다고 안내했다. 순환기내과에서 만난 한 환자의 보호자는 "대학병원치고는 그렇게 대기시간이 늘어났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친 의료진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간호사복을 입고 있던 병원 직원 두 명은 병동 내 벤치에 앉은 채 서로에게 "어제는 좀 쉬었냐"고 묻기도 했다.


병원을 찾은 한 내방객은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쓴 "휴진을 시행하며 환자분들께 드리는 글" 대자보를 읽고 있었다.


갑상선센터 외래 진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한 박모씨는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교수님들이 병실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며 "정부 또한 병실을 지켜준 교수님들에게 보답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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