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서 19일 밤~20…
중국 내륙 정체전선상 발달한 기압골 접근…20일 낮 집중호우 예상
제주는 평년과 비슷하게 장마 돌입…남부·중부는 "아직"
비 내리는 제주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비가 내리기 시작한 17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을 찾은 관광객이 산책하고 있다. 2024.6.1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19일 늦은 밤이나 20일 이른 새벽 제주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올해 여름 장마가 시작한다고 기상청이 18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태평양고기압 북서쪽 가장자리가 북위 30도 부근까지 북상해 정체전선이 일본 남부지방과 중국 남부 내륙에 형성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남부 내륙에서 정체전선상에 기압골이 형성돼 점차 발달하면서 느리게 동진해 19일 늦은 밤이나 20일 이른 새벽부터 제주에 비를 뿌린다.
강수 시작 시점은 기압골의 이동속도에 달렸는데, 기압골 속도는 기압골 북서쪽 대기 상층 기압골의 지원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달라지겠다.
아직 비가 언제 내리기 시작할지 예상에 변동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제주의 비는 금요일인 21일 새벽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일 낮 정체전선이 제주 가까이 북상해 시간당 강수량이 30㎜를 웃돌 정도로 비가 거세게 쏟아질 예정이다.
예상 총강수량은 50~100㎜로 많은 곳은 150㎜ 이상, 특히 제주산지엔 총 200㎜ 이상 비가 내릴 수 있다.
남부지방 일부에도 비가 내릴 수 있다.
강수량은 전남남해안 5~20㎜, 경남남해안 5~10㎜, 전북남부·부산·울산·경남내륙 5㎜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상청은 "20일부터 남부지방에 일부 비가 올 수 있으나 비가 내린 뒤 정체전선이 제주 부근이나 제주 남쪽 해상에 위치해 남부지방에 비가 이어지지 않을 전망이어서 남부지방에 장마가 시작했다고 선언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22∼24일 북태평양고기압 북쪽 경계가 제주 남쪽까지 뻗치면서 제주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구역은 남부지방까지 확대될 수 있는데 그러면 남부지방에서도 장마가 시작한 것으로 선언될 수 있다.
22~24일 비가 내리는 지역은 북태평양고기압과 우리나라 북쪽을 지난 저기압에서 남하하는 건조한 공기의 상호작용에 따라 형성되는 정체전선의 형태에 달렸다.
전선이 직선 형태라면 제주 쪽에만 비가 오겠고, 물결 형태라면 전선이 북쪽으로 튀어나온 지점, 즉 남부지방에도 비가 내리겠다.
당분간 장맛비가 예상되지 않는 중부지방은 무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현재 내륙을 중심으로 발령된 폭염주의보도 점차 확대될 전망으로 서울에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장마는 여름철 정체전선이 일정 기간 머물며 내리는 비를 말한다.
제주의 평년(1990~2020년 평균)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로, 올해 제주의 장마는 평년에 견줘 이르지도 늦지도 않게 시작하게 됐다.
남부지방과 중부지방 평년 장마 시작일은 6월 23일과 6월 25일이다.
장마는 보통 한 달간 이어지며 평년의 경우 제주는 7월 20일, 남부지방은 7월 24일, 중부지방은 7월 26일에 장마가 끝난다.
장마라고 기간 내내 비가 내리진 않는다. 기상청이 장마와 함께 "장마철"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이유다. 평년 장마철 강수일은 17~17.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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