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연장전 지고 …
KLPGA 투어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이틀 내리 선두…2R 4타 줄여 8언더파
노승희의 스윙.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조직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음성=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5년 차 노승희가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둘 태세다.
노승희는 14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은 KLPGA 투어 메이저대회다.
1라운드에서도 68타를 때려 배소현과 공동 선두였던 노승희는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2위 김민별(5언더파 139타)과 3타차다.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냈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인 게 달랐다.
이번 대회에서 아이언도 잘 맞고 퍼팅도 좋다는 노승희는 "오늘은 어제보다 아이언 샷이 살짝 덜 맞았지만 중장거리 퍼팅이 몇 개 들어갔다"고 자평했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썩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해마다 발전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신인 때 상금랭킹 51위였던 노승희는 2년 차 때 45위, 3년 차 때 46위였다.
하지만 작년에는 상금랭킹 22위로 껑충 뛰었고 올해는 상금랭킹 13위에 평균타수 9위(70.4타)를 달릴 만큼 경기력이 훌쩍 성장했다.
노승희는 "아이언을 잘 쳐야 성적이 나온다고 생각해 해마다 전지훈련 때마다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아이언 샷을 갈고 닦은 효과가 올해 들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50위 밖이던 노승희의 그린 적중률은 지난해 11위(73.34%), 올해는 9위(75.97%)로 높아졌다.
노승희는 "3년 차까지는 시드 유지가 목표였다.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나도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우승은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꾸준히 톱10 등 성적을 내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경기력도 좋고 꾸준한 성적이 나오고 있어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노승희는 올해 들어 12개 대회에서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5번이나 톱10에 진입했다.
특히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 상당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노승희는 "티샷과 아이언샷 정확도가 중요한 코스인데 지금 내가 그런 선수"라면서 "남은 이틀도 1, 2라운드처럼 공략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승희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2022년 공동 7위, 작년에는 공동 9위에 올랐다.
지난해 겪은 연장전 패배도 노승희에게는 약이 됐다.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서연정과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지키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노승희는 "당연히 아쉽지만 아직 우승하기엔 부족하다고 느꼈다.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다시 연장전에 가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작년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연장전에서 홍지원에 져 준우승했던 작년 신인왕 김민별은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다시 한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첫날 공동 선두였던 배소현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위(4언더파 140타)로 내려앉았다.
김수지, 최가빈, 김민주가 4타씩을 줄여 방신실과 함께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장타자 방신실은 3타를 줄여 공동 3위에 올랐다.
윤이나도 공동 9위(3언더파 141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디펜딩 챔피언 홍지원은 이틀 연속 이븐파 72타를 적어냈다.
1라운드에서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하고 5타를 잃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던 상금랭킹 1위 이예원은 3언더파 69타를 때려내 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43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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