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환율·유가 하락에 5월…
수출물가지수 0.6%↓·수입물가지수 1.4%↓
한은 "수입 물가 하락은 생산자·소비자 물가에 반영"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지난달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 물가와 수입 물가가 나란히 다섯 달 만에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자료에 따르면 5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로 2020년 수준이 100)는 131.70으로 4월(132.55)보다 0.6% 하락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연속 상승하다 지난달 하락세로 전환됐다.
농림수산품이 1.9% 상승한 반면에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7%), 화학제품(-0.4%) 등을 중심으로 0.6%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냉동 수산물이 3.6% 올랐지만, 경유는 7.5%, 휘발유는 11.0% 내렸다.
5월 수입물가지수도 전월보다 1.4% 낮은 141.58로 집계됐다. 역시 다섯 달 만의 하락세 전환이다.
원재료가 광산품(-4.0%)을 중심으로 3.7% 하락했고,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2.4%), 화학제품(-0.6%) 등이 내리면서 0.3%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 0.2%, 0.3%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커피(-4.5%), 원유(-5.9%), 천연가스(-2.9%), 나프타(-2.3%), 요소(-12.9%) 등의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65.39원으로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국제 유가도 지난달 배럴당 평균 84.04달러(두바이유 기준)로 5.8% 떨어졌다.
모처럼 수입 물가가 하락하면서 향후 생산자·소비자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물가 하락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 있다"면서 "시차가 어느 정도 될지, 생산자들이 가격 하락분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따라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5월 무역지수의 경우 수출금액지수(136.58)와 수출물량지수(118.97)는 1년 전보다 각 10.3%, 6.3%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6.1%)를 중심으로 공산품 수출 금액이 10.6% 늘었다.
수입금액지수(137.15)와 수입물량지수(109.40)의 경우 각 1.6%, 0.6% 하락했다. 기계 및 장비(-18.3%), 화학제품(-9.0%) 등의 수입 금액이 눈에 띄게 줄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1.57)는 전년 동월보다 4.9% 올라 11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수출 가격은 3.8% 상승하고 수입 가격은 1.1% 하락한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8.94)는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높아지면서 1년 전보다 11.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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