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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90도 인사한 베이징…

김경문 감독, 한화 부임 후 잠실구장서 이승엽 감독과 첫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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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숙여 인사하는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경문(오른쪽) 한화 이글스 감독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나 허리 숙여 인사를 나누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경문(65) 한화 이글스 감독이 서울 잠실야구장에 도착하자, 이승엽(47)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달리듯이" 한화 더그아웃 쪽으로 움직였다.


김경문 감독은 한참 후배인 이승엽 감독을 발견하자마자 고개를 숙였고, 이 감독은 "90도"로 허리를 숙인 채로 김 감독에게 다가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전승 우승의 신화"를 합작한 둘은 서로를 예우하며 재회했다.


김경문 감독은 11일 한화 선수단을 이끌고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맞붙는다.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 잠실구장을 찾은 건 NC 다이노스를 이끌던 2018년 5월 24일 이후 6년여 만이다.


두산을 상대하는 건 2018년 4월 29일 마산 경기 이후 처음이고, "잠실 두산전"을 치르는 건 2018년 4월 8일 이후 6년 2개월 만이다.


지난 4일부터 한화를 지휘하는 김 감독은 최근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야구인으로 꼽힌다.


두산은 김 감독이 1982년 포수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당시 구단명은 OB)하고, 2004년 감독으로 데뷔한 구단이다.


김 감독은 2004∼2011년 6월, 두산을 이끌며 정규시즌 960경기 동안 512승(432패 16무)을 거뒀다.


두산과 김 감독의 인연이 이날 잠실 경기를 더 주목받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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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숙인 채 김경문 감독에게 다가가는 이승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승엽(오른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허리를 숙인 채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 다가가고 있다.

여기에 두산 사령탑 이승엽 감독과의 인연이 관심을 더 끌어올렸다.


현재 두산을 지휘하는 이 감독은 김 감독과 "뜨거운 추억을 공유하는 사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김경문 당시 대표팀 감독은 예선리그 내내 부진했던 이승엽을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준결승전에서도 삼진, 병살타, 삼진으로 세 타석을 보낸 이승엽은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1루에서 일본 마무리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역전 결승 투런포를 쳐냈다.


이승엽은 경기 뒤 인터뷰 도중 눈물을 쏟아 주위를 숙연하게 했고, 김경문 감독은 이승엽과 진하게 포옹했다.


포문이 열리자 거칠 것이 없었다. 이승엽은 다음날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도 1회초 결승 투런포를 쳐냈고, 한국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김경문 감독과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으로 맞대결한다.


후배들에게도 깍듯하게 예의를 차리는 김 감독은 이 감독에게 "좋은 경기 하겠습니다"라고 존대하며 첫인사를 건넸다.


이어 "최근 두산 경기력이 좋던데요"라고 덕담도 했다.


모든 사람 앞에서 공손한 이승엽 감독은 김 감독 앞에서는 허리를 더 낮게 숙이며 몇 차례나 환영 인사를 했다.


이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께는 감사한 마음뿐"이라며 "예전부터 김경문 감독님이 언제든 현역 사령탑으로 돌아오실 거라 생각했다. 감독님께 많이 배우겠지만, 나도 팀의 승리를 위해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경기 중에는 우리 팀만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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