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경호, 민주 원구성 …
"171석 권력으로 수사·재판 막겠다는 오만, 국민이 심판할 것"
"의장, 민주당 의총 대변인으로 전락"…우의장-추경호, 두차례 비공개 회동
국회 원구성 놓고 국회의장과 회동하는 추경호-박찬대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추경호(왼쪽),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오른쪽)와 상임위원회를 배분하는 원구성 문제를 두고 회동하고 있다. 2024.6.10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10일 더불어민주당이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는 데 대해 "민주당도, 국회도 이재명 1인 독재 체제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이 진행 중인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도대체 누굴 위한 폭주인가. 오로지 이재명 방탄·이재명 수호·이재명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기엔 민생도, 국익도 없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이 대표를 위한 온갖 당리당략적 악법들이 일방 통과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법사·운영·과방위원장을 차지하게 된 것을 놓고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방탄, 대통령 탄핵 정국 조성, 이를 위한 언론 장악 의도"라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171석 국회 권력으로 수사와 재판을 막아보겠다는 그 오만한 발상, 오늘 이곳 본회의에서는 성공할지 몰라도 반드시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를 향해 "다수당의 힘으로 우리를 밟고 지나갈 순 있어도 법 앞의 정의와 진실마저 덮을 수 없다"며 "아무리 힘으로 막으려고 해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현실화하고 있고, 민주당의 눈물겨운 방탄 시도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추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에 따로 만났고, 전날에도 서울 모처에서 함께 식사하는 등 두 차례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추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 없이 원 구성을 강행해선 안 된다며 의장의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규탄대회에서 민주당 요구대로 본회의를 강행한 우 의장에 대해 "이 모든 것을 중재하고 협의를 이끌어야 할 사람이 국회의장인데, 의장이 민주당 의원총회 대변인으로 전락했다"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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