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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선배, 완투하는 모습 정말 멋졌다"
KIA 왼손 선발 윤영철
(서울=연합뉴스) KIA 왼손 윤영철이 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고비는 많았지만, 실점의 늪에는 빠지지 않았다.
막 스무 살이 된 고졸 2년 차 투수 윤영철(20·KIA 타이거즈)은 한 뼘 더 자랐다.
윤영철은 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한 개도 하지 않았다.
완벽하지 않지만, 위기를 맞아도 흔들리지 않는 영건 윤영철 덕에 KIA는 이날 8-2로 승리했다.
윤영철도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
경기 뒤 만난 윤영철은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흔들려 고전했지만, 야수 선배들이 점수를 빨리 뽑아주시고 수비에서도 도움을 주셔서 극복할 수 있었다"며 "(포수) 한준수 선배가 2회에 "어깨가 너무 닫혀 있다. 몸을 조금 더 빨리 포수 쪽으로 보낸다고 생각하며 던져보라"고 조언했는데, 이후에 제구가 조금 잡혔다"고 설명했다.
한준수는 5회 위기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5회 1사 1, 2루에서 두산은 이중 도루를 시도했다.
많은 포수가 1, 2루 더블 스틸 상황에서는 3루에 송구하지만, 한준수는 3루로 향하는 "도루 1위" 조수행 대신 2루로 뛰는 헨리 라모스를 향해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윤영철은 "조수행 선배가 3루 도루를 시도할 거라고는 예상했다. 그런데 두산이 이중 도루를 시도했고, 송구가 내 머리 위로 날아가더라"며 "준수 형이 그때 2루 주자를 잡아줘서, 한결 편안하게 5회 위기를 넘겼다"고 떠올렸다.
5회 2사 3루가 되자 윤영철은 이유찬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끝냈다.
KIA 왼손 선발 윤영철
(서울=연합뉴스) KIA 왼손 윤영철이 9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윤영철은 프로에 데뷔한 지난해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로 잘 던졌고, 신인왕 투표에서 문동주(한화 이글스)에 이은 2위를 했다. 문동주의 2023년 성적은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였다.
올해 윤영철은 5승 3패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 중이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승리는 물론이고, 첫 두 자릿수 승리도 노려볼만하다.
윤영철은 "이동걸 코치님이 시즌 초에 "전반기에 5승 채우자"라고 말씀하셨는데,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벌써 5승을 올렸다"고 기뻐하면서도 "아직은 10승을 생각할 때는 아니다. 내가 등판하는 날에, 팀이 최대한 자주 이길 수 있게 최소 실점으로 많은 이닝을 막는 게 목표"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KIA의 붙박이 선발로 자리매김한 윤영철은 이제 "다음 단계"를 바라본다.
윤영철은 "지금까지는 등판할 때 길게 보지 않고, 매 이닝을 실점 없이 막는 데 주력했다. 이제는 더 긴 이닝을 막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롤모델" 양현종이 완투승(5월 1일 kt wiz전 9이닝 8피안타 1실점)을 거둔 장면은 윤영철의 뇌리에 깊이 박혔다.
윤영펄은 "양현종 선배가 완투승하는 모습이 정말 멋졌다. 책임감 있는 선발 투수의 모습을 봤다"며 "운이 따라야 하겠지만, 나도 언젠가는 완투를 해보고 싶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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