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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빠 살려주…

서울시 "30년 베테랑 간호사" 이영옥 사무관…"생명·건강 지켜 큰 보람"

조문 갔다 비명 듣고 뛰어들어 응급조치…"많은 분 심폐소생술 익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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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행정국 인력개발과 건강팀 이영옥 사무관
[촬영 최윤선]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생명을 지키는 자리에 항상 간호사가 있습니다.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겁니다."


장례식장에서 고인을 떠나보내다가 갑작스럽게 온몸이 경직되며 숨을 쉬지 못해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상주가 한 간호사의 응급조치 덕분에 기사회생했다. 이 간호사는 사례를 거절하고 조용히 현장을 떠났지만, 당사자 측이 올린 감사 글로 뒤늦게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시 홈페이지 내 "칭찬합니다" 게시판에는 "서울시청 이영옥 간호사님 오빠를 살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5월 26일 이모님께서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을 방문했는데 상주인 이종사촌 오빠가 슬픔과 충격에 갑자기 쓰러졌다"며 "몸에 경련이 오고 근육이 경직되더니 결국 숨을 쉬지 못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119에 신고하고 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하고는 있었지만 오빠의 얼굴과 손이 이미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너무나도 급격히 안 좋아졌다고 긴박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때, 어떤 여자분이 뛰어 들어와 "간호사입니다"라는 말씀과 함께 셔츠 단추를 풀고 다리를 세우라고 해주신 후 119 상황실과 영상 통화를 통해 오빠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필요한 조처를 해주셨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심폐소생술 하던 위치도 제대로 조정해주시고, 꼬집어서 반응도 살펴주시는 등 정말 정신없는 상황에 필요한 세세한 대응 조치들을 차분히 진행해주셨다"고 되짚었다.


그렇게 시간을 버는 동안 119 대원들이 도착했고 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지금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면서 "(덕분에) 의식이 돌아왔고 말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글쓴이는 "감사한 마음에 사례라도 하고 싶어 연락처를 여쭸으나 한사코 거절하셨다. 서울시청에 근무하신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여기에라도 감사의 말씀을 올려본다"며 "간호사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주인공은 서울시 행정국 공무원이자 간호사인 이영옥 사무관.


인력개발과 건강팀에 근무하는 이씨는 지난달 26일 가족과 함께 충남 아산의 한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누군가 내지르는 날카로운 외침을 들었다.


응급 상황이라는 직감이 들어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이씨는 옆 호실에서 영정사진 앞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한 중년 남성을 목격했다.


의식이 없는 남성을 깨우기 위해 주변 사람들이 그의 가슴팍을 세게 압박하는 등 매우 긴박한 상황이었다고 이씨는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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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는 이영옥 씨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7일 오전 서울시 행정국 인력개발과 건강팀 이영옥 사무관이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2024.6.7 [email protected]

맥박과 호흡이 없고 얼굴이 파랗게 변한 남성의 상태를 확인한 이씨는 남성의 셔츠를 찢고 하체를 높게 올린 뒤 곧장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이어 119구급대와 영상 통화를 하며 실시간으로 남성의 상황을 전달했다.


다행히 이 남성은 호흡과 맥박이 돌아왔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에 인계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씨는 서울시립병원과 자치구 보건소 등지에서 근무한 30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다. 올해 1월부터는 시 건강팀으로 자리를 옮겨 시청 직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이씨는 "크게 티는 안 날지언정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자리에 항상 간호사가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같은 일이 일어나도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또 시민이 평소 자신이나 주변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익혀둬야 할 기본 조치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의식을 잃었을 땐 늦어도 6분 이내에는 호흡이 돌아와야 소생 가능성이 있다"며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 대비해 많은 분이 심폐소생술을 익히시면 좋겠다"고 "간호사"다운 당부를 잊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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