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협 …
7만여명 투표에 의협 "역대 최다 인원 참여"…찬반 비율은 "미공개"
내일 "최대규모 행동" 선포식…서울대 의대 이어 교수 단체들도 휴진 검토
대한민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 집회 나선 의사들
5월 30일 오후 대한의사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정부 한국 의료 사망선고 촛불집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6월 집단 휴진" 참여 여부를 묻는 대한의사협회(의협)의 투표가 역대 최고 참여율을 보이며 마무리됐다.
개원의 중심의 의협은 회원 투표의 여세를 몰아 범의료계 투쟁을 선포할 예정으로, 의대 교수 단체도 의협과 뜻을 함께하기로 하면서 대규모 휴진의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개원의들은 2020년 집단행동 당시 휴진 참여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 만큼 이번에도 실제 병원 문을 닫는 일은 적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달 4일 오후 5시부터 이날 0시까지 진행된 의협 전 회원 투표에서 유효 투표 인원 12만9천200명 중 7만800명(투표율 54.8%)이 참여했다.
의협은 이번 투표에서 "정부의 의료농단, 교육농단을 저지하기 위한 의협의 강경한 투쟁을 지지하십니까", "의협이 6월 중 계획한 휴진을 포함하는 단체 행동에 참여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고 두 질문에 같은 인원이 참여했다.
의협에 따르면 종전까지 정부 정책에 반대해 의협이 벌여온 여러 투표·조사 가운데 이번 투표 참여 인원이 가장 많았다.
2014년 3월 원격의료 저지를 위한 총파업 투쟁 투표에는 4만8천861명이, 2020년 의대 정원 확대 등 의협이 규정한 "4대악 의료정책" 대응 설문조사에는 2만6천809명이 참여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의협은 "투표가 끝나기 전 역대 최고의 참여율을 기록했다"며 "회원 투표로 범의료계의 강력한 열망과 "의료농단" 저지 의지를 정부에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투표율만 공개됐을 뿐 당장 찬반 비율은 알 수 없지만, 의협의 강경 투쟁 태세로 미뤄볼 때 찬성표가 우세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의협, 총파업 찬반 투표 진행 중
6월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채동영 의협 이사는 ""(투쟁) 날짜만 달라"는 분들도 많고, 어떻게든 선배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들을 하고 계신다"며 "각 대학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투쟁 열기를 전했다.
전국 20개 의대 소속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이미 의협의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의비는 전날 저녁 연 총회에서 의협, 대한의학회, 그리고 또 다른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 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교수들도 휴진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다른 대학들도 향후 행동 방향에 대해 자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6일 전공의 사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부서를 제외한 모든 진료과가 17일부터 휴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협은 오는 9일 오후 2시 교수, 봉직의, 개원의 등 모든 직역이 참여하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열고, 범의료계 투쟁을 선포할 예정이다.
의협은 "의료계 투쟁역사에서 최대 규모의 단체행동이 될 것"이라며 "이번 대표자 대회는 범의료계 투쟁의 시작으로, 이후 정부의 입장 변화에 따라 상응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수 단체나 전공의들과는 달리 개원의들은 휴진에 참여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자영업자라 할 수 있는 개원의들은 병원 문을 닫는 만큼 손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에도 개원의의 집단행동 참여율은 10%에 못 미쳤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국장은 "의협은 집단 휴진을 결의해도 개원의들의 참여율이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더구나 정부가 비대면 진료까지 열어둔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가 절대 쉴 일은 없지 않겠나"고 전망했다.
'교수 휴진 결의'…이동하는 의료진
6월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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