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럽 방향 틀어 인하 …
미국 금리인하 지연, 9월 전망 많아
한국·영국은 4분기 기대, 일본은 인상 준비
E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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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유럽이 방향을 틀어 금리를 인하했지만 미국 등 다른 주요국의 사정은 제각각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면서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ECB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0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뒤 멈췄다.
이미 연초부터 브라질, 스웨덴, 스위스, 멕시코 등이 선제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유럽이 가세함에 따라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ECB의 금리인하는 수차례 예고돼서 기정사실이나 마찬가지였고, 금융시장의 관심은 앞으로의 추가 금리인하 속도에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최근 물가 상승률이 도로 올라갔다는 점에서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4월 2.4%에서 5월 2.6%로 높아졌다. 1분기 협상 임금 인상률은 연 4.7%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ECB가 올해 물가 상승률과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3%와 0.6%에서 조금씩 높일 것으로 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이 이번에 미국과 다른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인플레이션이 미국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BNP파리바의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홀링스워스는 "ECB가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분기에 1회 인하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 정책위원들도 올해 약 2회 추가 인하를 시사하고 있다고 FT가 말했다.
미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6월 혹은 7월 금리 인하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9월이 유력하게 꼽힌다.
5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55% 정도로 본다.
지난달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추가 긴축에 관한 언급이 있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에 관한 경계심이 강하게 담겼다.
그나마 최근 경기·고용 지표가 다소 부진하게 나오면서 금리인하 기대가 조금 커졌다.
지난 4일 발표된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 4월 구인 건수는 805만9천건으로 2021년 2월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 지표에서도 2분기 들어 경기가 식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을 기록하며, 전월(49.2)보다 내려갔다고 3일 밝혔다.
경기선행지표인 PMI 지수는 50을 넘으면 "경기 성장", 그 아래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된다.
또, 상무부는 4월 건설지출이 전월 대비 0.1% 줄었다고 발표했다. 3월에 0.2% 감소한 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투자은행 라자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 로널드 템플은 "연준이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영국은 금리 인하 시기가 11월이나 12월로 예상된다고 가디언지가 전했다. 6월이나 8월 전망은 거의 사라졌다.
물가 상승률이 4월에 2.3%로 목표(2.0%) 가까이 내려갔지만, 예상보다 물가 상승 압박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7월 4일 총선을 앞둔 점도 한 요인이다.
최근 리시 수낵 총리가 보수당이 재집권하면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메시지로 논란을 초래한 데 따라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더욱 몸을 사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통화위원회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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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4분기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리면 한은이 10월이나 11월에 뒤따를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려 내수에 활력을 더해줄 필요가 있다면서도, 원화가 기축통화가 아니라는 점에서 선제적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보고서를 낸 투자은행(IB) 7곳 가운데 3곳은 3분기부터, 4곳은 4분기부터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일본은 반대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데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의 물가 지표가 엇갈리게 나타나며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은 다음 달 인상 가능성을 점쳤지만, 노무라와 라쿠텐 은행은 10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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