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6월 금…
6월 대신 고개 드는 9월 인하론…"6월 못 하면 내년 3월까지 동결" 견해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 속에 고용시장까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당초 예상됐던 6월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해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6월을 시작으로 연내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던 기존 전망이 한물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내 3차례 인하와 동결 사이에서 시장 기대가 무작위로 움직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3일 연내 금리 인하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4일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게다가 5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전망(20만건)을 크게 넘어서는 전월 대비 30만3천건이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로렌스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6월 통화정책에 대한 처방전을 내놓고 싶지 않다"면서도 "현 상황에서는 (6월) 금리 인하가 부적절한 행동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 점도표에서 나타난 것보다 훨씬 더 현 상황에 머무를 필요가 있다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다고 봤다.
그는 물가 상승이나 하락을 야기하지 않는 중립금리가 연준 예상보다 훨씬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중립 금리를 연준 예상(2.6%)보다 높은 4% 이상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선물시장에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로 9월을 예상하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으며, 연내 3회 금리 인하가 가능할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그레고리 브라운 교수는 "올해가 시작될 때만 해도 매우 강한 의견일치가 있었던 것 같다. 금리를 내릴지 여부가 아닌 얼마나 내릴지가 문제였다"면서 "지금은 이에 대해 다소 얼버무리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지표를 볼 때 연준이 올해 금리를 동결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자산운용사 페이덴&라이젤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6월 인하는 논외"라면서 "9월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의 아디트야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표상의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6월 인하가 없으면 내년 3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11일) 등을 주목하고 있다.
또 이번주 한국을 비롯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캐나다·태국·뉴질랜드·필리핀 등이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앞서 ECB는 지난달까지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수차례에 걸쳐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국은행도 12일 기준금리를 현 3.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이 6∼7월께 인하를 시작하면 한은도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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