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25 참전' 3기 해병 김종갑씨 "나라구한 노병 예우 좋아져야" > 멤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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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바칠 나라 없으면 공부 못해…대전서 진해 와 해병대 입대"

"무적 해병의 신화" 도솔산지구 전투 또렷…"채상병 사건 안타까워"




3기 해병인 김종갑 씨
[촬영 정종호]

(창원=연합뉴스) 정종호 기자 = "젊은 시절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했던 우리 노병에 대한 예우가 좋아졌으면 합니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 거주하는 6·25 참전용사이자 해병 3기인 김종갑(92)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얼마 전 6·25 참전 유공자끼리 복장을 갖춰 입고 길을 걷다가 젊은 사람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했다"며 "만사를 뒤로하고 전장에 나섰던 우리를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1932년생인 그는 6·25 전쟁 발발 당시 대전에 있는 한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창원이 고향인 그였지만 큰 기업을 운영하는 실업가란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 생활도 마다할 정도였다.


그러나 전쟁이 나자 나라를 지키고 봐야겠다는 마음에 당시 훈련소가 있던 경남 진해로 내려와 1950년 8월 15일 해병 3기로 입대했다.


김씨는 "학생 신분이었지만 충성을 바칠 나라가 없어지면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의 입대 당시 인근인 마산지역에서는 미군 제25사단과 한국 해병대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기 위해 북한 인민군 제6사단과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진동리 지구 전투가 한창이었다.




6·25 전쟁 중 김종갑 씨(왼쪽)가 전우와 함께 찍은 사진
[김종갑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해병 군사 교육 당시 훈련병들 담력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인민군이 코 앞에 있는 진동리 지구 인근에서도 훈련이 진행됐다"고 기억했다.


기초군사 교육 이후 해병 통신병 보직을 받고 같은 해 서울수복 작전과 원산 상륙작전에 투입됐다.


이후 전선이 굳어지면서 주로 중·동부 전선에서 싸웠다.


김씨는 "무적 해병의 신화"를 쓴 도솔산 지구 전투를 또렷하게 기억했다.


도솔산 지구 전투는 미 해병 제5연대와 임무를 교대한 한국 해병대 1연대가 전략 요충지인 강원 양구군 도솔산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군 제5군단 12·32사단을 상대로 1951년 6월 4일부터 6월 20일까지 싸워 승리한 혈투다.


그는 "1개 연대 병력이 부족한 탄약을 가지고 사단급인 인민군 병력과 싸워 이기기는 거의 불가능했지만, 총알을 절대 낭비하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필사적으로 싸웠다"고 말했다.




김종갑 씨 탱크대대 교육 증명서
[김종갑 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쟁 기간 오른쪽 팔에 총상을 입을 정도로 열심히 싸웠던 그는 미군이 편성한 한국 첫 탱크대대 교육도 수료했고, 휴전 이후인 1956년 7월께 전역했다.


전쟁 통에 입대한 친형도 전사하는 바람에 생업에 나서야 했던 그는 평범한 회사원 생활을 하면서 가정을 꾸려 나갔고, 은퇴 이후 지금까지 참전용사에게 지급되는 정부지원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6·25 참전용사 중에서는 나보다 어렵게 사는 이들도 정말 많다"며 "사회적인 시선과 함께 이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우 개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선배 해병으로서 느끼는 채상병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김씨는 "해병으로서 전시도 아닌 대민 지원 업무에 이 같은 일(채상병 사건)이 발생한다는 게 믿기질 않는다"며 "채상병의 죽음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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