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5만석 매진에 암표까…
원정석 정상가 7배 가까이 치솟기도…교민 등 5천명 합동 응원전
한국전 매진 알리는 싱가포르축구협회 게시물
[싱가포르축구협회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안방에서 한국 대표팀을 맞는 싱가포르에 축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5일 CNA방송 등 현지 매체와 주싱가포르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6일 오후 8시(현지시간)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2차전 경기 입장권은 지난달 이미 매진됐다.
그러자 암표까지 등장했다.
CNA는 지난달 31일 기준 온라인에서 정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암표상이 최소 12곳 있었다고 전했다.
한 곳은 20싱가포르달러(2만400원)짜리 입장권을 4배에 가까운 75싱가포르달러(7만6천400원)에 판매했다.
가장 비싼 입장권인 40싱가포르달러(4만800원)짜리 티켓은 80∼100싱가포르달러(8만1천400∼10만1천800원)에 암표가 나왔다.
이번 경기 입장권 정상 판매가는 10∼40싱가포르달러(1만200∼4만800원)다.
한국 팬이 자리 잡을 원정석 입장권 암표 가격은 더 높았다.
한 암표 판매자는 정상가 30싱가포르달러(3만500원)인 원정석 입장권을 7배에 가까운 200싱가포르달러(20만3천600원)에 내놨다.
전체 5만석 중 원정 응원석은 5천석이다.
싱가포르축구협회는 "승인되지 않은 채널을 통해 입장권을 구할 경우 위조 등의 위험이 있다"며 암표를 구매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번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한국은 중국과의 최종 6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에 진출하고, 싱가포르는 사실상 탈락이 확정됐다.
그러나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스타 선수들의 출전이 예상되는 한국 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현지에서도 뜨겁다.
싱가포르축구협회는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에 매진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당시 댓글에는 "관객은 대부분 K팝 팬이고 손흥민의 플레이를 보려는 것일 것", "전체 좌석을 판매한 것 맞나? 싱가포르 대표팀 경기 매진은 오랜만"이라는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한편, 싱가포르 교민 등 5천여 명은 한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합동 응원전을 펼친다.
주싱가포르 대사관과 한인회 등이 응원전을 준비 중이며, 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도 100여명이 원정 응원에 나설 예정이다.
경기에서는 싱가포르 한국국제학교 초등부 1∼3학년 어린이 11명이 싱가포르 대표팀 선수들과 손잡고 경기장에 입장한다.
한국 선수들은 싱가포르축구협회가 선발한 현지 어린이들과 입장한다.
주싱가포르 대사관은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아 입장 행사를 준비했다며 싱가포르축구협회가 한국 응원단 응원 도구 준비를 돕는 등 협력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