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부산시설공단 핸드볼 …
"좋은 마무리 기회 얻지 못해 아쉬워…더 좋은 선수 키워내겠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강재원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여자 핸드볼 부산시설공단 강재원(59) 감독이 이달 말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부산시설공단은 최근 강재원 감독에게 "올해 연말까지인 계약을 6월 말로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2014년 부산시설공단 사령탑에 취임한 강재원 감독은 10년간 팀을 이끌며 부산시설공단을 두 차례 통합 우승으로 이끄는 등 지도력을 발휘했다.
1988년 국제핸드볼연맹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며 현역 시절 세계적인 선수로 이름을 날린 강재원 감독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지도자로도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4강에 진출했고,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대표팀 사령탑으로 8강까지 오르는 성과를 냈다.
강재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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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부산시설공단 감독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올해 연말까지가 계약 기간이지만 부산시설공단이 갑자기 6월 말로 시한을 바꿨고, 그 과정에서 마찰음이 불거졌다.
강재원 감독은 5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H리그에서 4위 밖으로 밀리면 그만두겠다고 구두로 약속했다는 것이 구단 입장인데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불과 지난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고, 작년 전국체전 3위 등의 성적을 보면 성적 부진이라는 이유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강재원 감독 재임 기간 류은희, 이미경 등 국가대표 에이스들을 영입하고, 외국인 선수 기용과 신진급 선수 육성 등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애쓴 공로가 2023-2024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5위) 하나로 묻힌 것에 대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강 감독은 "올해 연말까지 계약 기간에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잘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명예스럽게 물러나게 돼 아쉬움이 크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원래 올해를 끝으로 유소년 저변 확대 등 일선에서 다소 물러날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되니 더 좋은 선수를 키워내고 싶은 의욕이 강해졌다"며 "다른 팀 이적이나 새로운 팀 창단 등의 과정을 통해 지도자로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퇴임 한 달을 남긴 소회를 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는 중국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하는 등 대표팀 지도 경력도 풍부한 강 감독은 "올해 파리 올림픽에도 현장을 찾아 세계 핸드볼 흐름을 파악하며 공부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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