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CB, 6일엔 금리 …
물가 여전히 높고 임금·성장률 등 경제지표 강해
유럽중앙은행 ECB 로고
편집 김민준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내릴 전망이지만 이후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만큼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는 데다 임금 상승 속도나 성장률 등 여러 경제지표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ECB는 오는 6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시장은 물론이고 글로벌 경제전문가들이나 투자자들은 이 회의에서 EC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CB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인사들조차 이번 금리인하는 당연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기대감이 위축됐다.
이사벨 슈나벨 ECB 집행위원회 이사나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와 같은 매파 인사들은 올해 두차례 금리인하로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6월에 금리를 내린 후 7월에는 금리를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시장 참가자들도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를 줄이고 있다.
매파 성향 인사들은 ECB가 연이어 금리를 내리게 되면 시장이 그 추세를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들은 또 ECB 정책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분명히 차별화될 수 있다는 확신도 갖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인식이 당분간 바뀔 가능성도 없다.
스코프 레이팅스의 데니스 쉔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올해 기준금리가 세 번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등 작년부터 비교적 매파적 전망을 해왔지만 지금은 이보다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적게" 금리를 내릴 리스크를 안고 있다"면서 "ECB는 이번 금리정책의 마지막 단계에서 금리를 너무 공격적으로 내리는 실수를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나오는 경제지표는 이런 우려의 근거를 제공한다.
유로존 임금의 주요 지표는 완화되지 않았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가격 압력은 완화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나타낸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은 4월 2.4%에서 5월 2.6%로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유로존은 또 최근 완만한 경기침체 이후 올 하반기에는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 시장이 회복세를 유지하고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며, 기업 설문조사에서도 그간 어려움을 겪은 제조업체들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은 향후 몇 달 내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 나오는 이런 지표는 향후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키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올해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시장은 이제 7월은 아예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으며 9월 인하 가능성도 60%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ECB가 오는 12월에 가서야 두 번째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예측한 마드리드 인터머니의 마리아노 발데라마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과 임금, 경제 확장 속도 등을 언급하며 "9월에 대해서는 (금리인하에)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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