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카라 대표,…
노조 등 회견…해외입양 과정서 탈세 가담·카라 운영비로 골드바 구입 의혹 제기
시민사회단체, 카라 정진경 대표 사퇴 촉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동물권행동 카라 정상화 공대위 등 시민사회단체가 4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카라 정진경 대표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6.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의 전진경 대표가 후원금 부정운영을 숨기기 위해 동물을 상습 폭행해온 직원을 감싸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민주일반노조 카라지회와 카라 정상화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등 5개 단체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대표가 이모 입양총괄국장의 동물 폭행을 덮어준 것은 후원금을 부정하게 운영하는 특수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며 전 대표의 사과와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카라는 2020년부터 4년간 구조 동물 해외입양 과정에서 사단법인 케이케이나인레스큐(KK9R)에 입양진행비, 의료비 등 명목으로 3억여원을 보냈는데 이 중 약 2억5천만원은 KK9R 법인이나 대표가 아닌 다른 개인 명의 통장으로 입금돼 카라가 KK9R 법인의 탈세에 가담해왔다는 것이 노조 등의 주장이다.
노조 등은 이 국장이 KK9R 관련 지출 결의서 승인자 중 한 사람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전 대표가 이 국장의 동물 폭행 사실을 감추려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이 국장이 약 10년간 동물을 폭행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카라 노조 법률지원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고 있는 이선민 변호사는 "KK9R이 장기간 반복적으로 차명계좌를 사용한 것은 조세포탈을 위한 고의적 행위로 보인다"며 "KK9R의 장기간 불법행위가 가능했던 건 카라가 이를 묵인하고 차명계좌로 돈을 입금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6∼2018년 카라에서 근무하며 당시 팀장이던 이 국장의 동물 폭행을 직접 목격했다고 밝힌 배현주 활동가는 "이 국장은 때렸다는 말로는 모자랄 만큼 (구조 동물을) 분명하게 폭행했고 그 시기나 횟수도 너무나 빈번했다"며 "전 대표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은폐·축소해 그를 팀장에서 국장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노조 등은 또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단체 운영비로 골드바 10돈을 385만원에 구입한 데 이어 올해 3월 한국금거래소에서 437만6천원을 결제했다고 밝히며 "구매 목적과 금의 소재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전 대표는 "회견 내용은 모두 허위"라며 "검증 없는 카더라식 의혹 제기에 안타깝고 황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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