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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없이 꿀잼찾기 - 드라이버 이적시장

0. F1 이야깁니다.
F1은 1년에 24번(2024시즌 기준) 이루어지는 그랑프리들의 합입니다.

다음 시즌 차량 개발을 위한 1달 반 정도의 겨울 방학 (12월 중순~2월 초, 개막 전에 공개 테스트가 있긴 함), 그리고 시즌 중간의 여름방학(4주 정도)을 제외하면, 대략 39~40주 남짓 기간 동안 거의 격주 정도의 간격으로 세계를 돌아다니며 레이스를 합니다.

다른 많은 스포츠들 처럼, 레이스가 없는 주간, 특히 여름방학에는 다른 이슈들이 뉴스를 가득 채웁니다.
그 중 제일은 당연히 "선수(드라이버) 이적"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다릅니다. 아니, 그 어느 시즌과도 다릅니다.
혹시 F1 경주 자체가 졸립고 결과만 보는게 더 재미있는 라이트 팬이라면, F1을 즐기는 다른 관점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두둥, 역대급 드라이버 이적시장이 열린 2024


1. 드라이버 이적시장의 기본 컨셉
F1은 팀이 10개, 각 팀당 2명의 드라이버, 총 20명이 있습니다.
(11번째 팀이 생기려고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안드레티 사가는 다음에 한 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F1은 여름방학 쯤에 다음 시즌 이적 팀을 발표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뻘쭘하게 이별할 팀에서 계속 차를 몰게 되기도 하죠.

다른 스포츠와 또 다른 점은, 팀과 드라이버의 계약이 거의 개인 사업자 수준이라 기간 준수 같은 건 엿바꿔 먹습니다.
물론 1년 연장, 2년 연장 뭐 이렇게 발표는 하는데, 온갖 세부조항이 옵션으로 걸려있고 비공개라, 원하면 쉽게 파기됩니다.
팀이 유리할 때도 있고, 드라이버가 유리할 때도 있습니다.

메이저 컨스트럭터(팀을 컨스트럭터라 부릅니다)의 경우 아카데미라고 불리는 팜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얘네들을 키워서 써보려고 애를 씁니다.
이 과정에서 또 F1만의 신기한 방식이 있는데, 다른 하위권 팀에 여러 조건(자금 지원, 부품 지원 등)을 달아서 보내놓기도 합니다.
(ex. 메르세데스 주니어인 조지 러셀이 윌리엄스에서 머물다 메르세데스로 올라옴. 그동안 윌리엄스에 자금과 엔진 지원)

메르세데스가 윌리엄스를 반 쯤 시다바... 아니 시스터(자매) 팀으로 굴리던 시절이 있었고(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페라리는 거의 부품을 사다 쓰는 하스가 사실상의 시스터 팀, 잠시동안 자우버-알파로메오가 사촌 시스터팀으로 있었습니다.

레드불은, 토로로쏘-알파타우리-레이싱불스(RB)로 이어지는 대놓고 2군팀을 굴립니다.
공식적으로 4명의 드라이버 시트에 대해 언급합니다. 누굴 올리고 내릴거다. 수시로 스왑도 했습니다.

이것만 해도 머리아픈데, 피더 시리즈라는게 있습니다. 주로 아카데미/주니어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F2, F3 과 그 하위 시리즈들인데, F1에 가기 위한 슈퍼라이센스 취득 및 오픈휠 싱글시터를 위한 훈련 및 개발 과정입니다.
자체 챔피언쉽이 있긴 하지만, 그 보다는 거기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F2(GP2) 씹어먹고 올라온 대표적인 경우가 샤를 르끌레, 조지 러셀, 니코 휠켄버그 등이 있습니다.
F2 건너뛴 맥스 베르스타펜도 있긴 합니다. 반대로 F2 챔 먹고도 별 볼일 없는 경우는 더 많습니다.(닉 드브리스, 믹 슈마허)



2. 2024 시즌의 특이성
2-1. 지극히 변동이 없었던 이례적인 시작.
보통 시즌마다 몇 명 정도의 드라이버는 바뀝니다. 특히 하위팀은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의미로도 바꿉니다.
그런데 2023-2024는 이례적으로 드라이버 변화가 적었습니다.
2023 시즌 중에 닉 드브리스가 다니엘 리카도로 바뀌고 나서는, 2024는 그대로 스타트 했습니다.
(2017-18 이후 처음입니다.)

2-2. 그러나 떨어진 핵폭탄
그러나 시즌 시작 직전, 핵폭탄이 터집니다. 7챔을 먹은 goat 도전자 루이스 해밀턴이 2025에 페라리로 이적한다고 발표합니다.
빅 3팀의 퍼스트 드라이버 이동은 20-21 때 페라리에서 베텔이 계약해지 된 이후 처음이고(이때 사실 퍼스트를 상실한 상태),
빅 3팀 간의 이동은 13년 해밀턴이 맥라렌에서 메르세데스로 간 이후로 처음입니다.
무엇보다, 시즌 중반도 아니고 시작 전에 바로 이게 터졌다는 것이 굉장히 충격을 줍니다. 특히 후술할 드라이버들에게.

2-3. 새 규정이 도입되는 26년
메르세데스의 군림 이후 레드불의 지배로 요약될 것 같은 터보 하이브리드 시대(2014-2025, 물론 에어로 규정 변경은 많음)가 끝나고 정말 오랜만에 규정 대격변이 찾아옵니다.
엔진, 배터리 등을 포함하는 파워유닛을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몇 해 동안은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시 말해, 잘하던 애들이 못할수도 있고, 못하던 애들이 떡상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레드불이 4연패 하다가 터보 하이브리드 시대가 되면서 바로 메르세데스에게 권좌를 넘겨주었고, 챔피언 경쟁을 하던 맥라렌은 완전히 나락으로 갔습니다.

이 시기에 맞춰, 새로운 팩토리(파워유닛을 직접 만드는 팀)팀이 되려는 애스턴마틴(혼다HP), 자우버를 인수하며 팩토리 팀으로 시작하려는 아우디, 혼다와 결별하고 홀로서기(나중에는 포드)를 시작해야 하는 레드불(RBPT와 혼다의 관계도 나중에 기회있으면...)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거기에 안드레티 캐딜락까지??)


3. 그래서 누가 어디로 가는데?
이건 팀 별로 보는게 쉬울 것 같습니다.
3-1. 레드불 : 베르스타펜, 페레즈
일단 엔진 동결, 에어로의 그라운드 이펙트 도입(2022~2025) 기간에서는 가장 강자인 레드불은 이런 저런 간을 좀 보다가 그냥 페레즈 1년 연장(2025)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페레즈가 베르스타펜에 비해 무척 떨어지는 페이스, 상위 4팀의 8명 드라이버 중 최하라고 쉽게 단정지을 수 있는 실력이지만, 몇가지 요인 때문에 그냥 연장된 듯 합니다.
우선, 베르스타펜-리카도 이후 팀 내 갈등을 원하지 않는 TP(팀 프린시펄=대충 감독) 호너의 의지와, 26년 격변기에 베르스타펜을 잡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는 입장에서 무리하지 않으려는 전략입니다. (베르스타펜-메르세데스는 늘 딜을 논의하곤 합니다.)
또한 호너-마르코-레드불 오스트리아-레드불 태국의 파워게임과(호너 사가) 그 여파로 혼란스러워진 팀 내 정치 관계, 그 과정에서 호너의 리카도 선호 등이 얽혀 있습니다.

3-2. 페라리 : 르끌레, 사인츠 to 해밀턴(2025)  + 베어만(언젠가?)
가장 먼저 향후 몇 년의 라인업을 결정한 페라리입니다.
명마 냄새를 기가막히게 맡는 브리튼 관운장 해밀턴의 맥라렌-메르세데스-페라리 이적은 돌아가는 상황 상 너무나 설득력 있습니다.
엔지니어 영입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페라리는 다음 규정을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히 매끄러워 보입니다.

다만 이제 사인츠가 문제인데, 이 글을 쓴 이유이기도 합니다.
사인츠는 페라리 내에서 퍼스트 시트를 원했고(특히 그의 주위 인물들이), 그것이 페라리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었습니다.
확실히 물이 오른 사인츠는 훌륭한 드라이버지만, 차가 좋을 때 고점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르끌레와 꽤 차이가 있습니다.
결국 사인츠는 전성기를 맞아 자신의 미래를 위해 베팅을 해야 했고, 지속적으로 다른 팀과 접촉을 해 왔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아우디(현 자우버)인데, 아우디와 아버지 카를로스 사인츠 시니어의 관계 때문에 순탄하게 풀리는 듯 했으나, 현재는 미궁 속으로 빠져 들어가 있습니다. 뒤에 자세히..

3-3. 맥라렌 : 노리스, 피아스트리
계약 기간은 페라리보다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어차피 기간은 의미없는 이 동네에서 장기 전망으로 치면 맥라렌이 1등입니다.
차만 주면 월챔은 충분히 할 만한 재능을 가진 엄청나게 어린 드라이버가 둘이나 있습니다.
이 팀의 유일한 걱정은 노리스가 계속 다른 팀에서 러브콜을 받는다는 것인데(대표적으로 메르세데스), 이번 시즌 맥라렌의 떡상으로 당분간은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3-4. 메르세데스 : 러셀, 해밀턴 to ??
태풍의 눈 메르세데스입니다.
해밀턴의 이탈 소식은 충격 그 자체였고, 아무리 러셀이 재능이 뛰어나다해도 2023을 본 사람들의 평가는 냉정하게 아직 해밀턴에게는 안된다는 느낌입니다. 다시 말해, 차가 압도적이지 않을 때 강팀이 필요로 하는 퍼스트 드라이버인가? 에는 100점이 안됩니다.
메르 차가 압도적일 때에는 러브콜만 보내면 10명쯤 전화가 왔겠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못합니다.
사인츠 쪽에서 접촉이 왔었지만, 메르가 거절했다는 루머가 도는데, 새 규정 시대의 퍼스트를 원하는 메르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사인츠나 러셀이나 비슷하고, 사인츠가 나이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메르세데스 아카데미로 F3을 건너뛰고 F2로 올라온 키미 안토넬리라는 영재, 아니 천재가 나타납니다. 아직 F2에서는 어설프기는 하지만 나이와 경험을 생각하면 엄청난 재능인 것은 확실합니다. 르끌 러셀 급이 아니라 베르스타펜 급이라고 공공연히 언급되고 있습니다. (그게 구별이나 되는건가 싶긴 하지만)

메르세데스가 작정하고 바로 내년에 안토넬리를 올린다는 루머도 있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윌리엄스로 가서 조지 러셀 처럼 몇 년 보내지 않을까 싶은데, 그럼 여전히 메르세데스 시트가 물음표입니다.

3-5. 애스턴마틴 : 스트롤, 알론소?
계약 기간이 의미가 없는 오너 드라이버 스트롤과 커리어의 막판에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는 알론소를 갖춘 애스턴마틴은 상대적으로 조용합니다.
24 시작 전에는 알론소의 이적 혹은 은퇴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능구렁이 알론소는 그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물론 그럴 생각이어도 알 수가 없는 양반입니다. 스트롤은 아버지가 팀을 혼다나 다른 브랜드에 통으로 팔아버리지 않는 한(새 콩코드 협정이 나오면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갈 예정이어서 사업적으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정입니다.

3-6. 레이싱불스(그냥 토로로쏘해라...) : 츠노다?, 리카도?
레드불의 자매팀...도 아니고 2군팀인 RB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좁습니다. 호너가 리카도를 좋아하는 한 리카도를 아카데미 주니어인 리암 로슨이나 다른 영건으로 바꿔서 테스트 해볼 수도 없고, 반대로 츠노다에게 매력을 못느끼는 형님 팀의 의사결정 때문에 츠노다가 올라가고 빈자리가 생기지도 않습니다.

다만, 최근 온갖 드라이버 이적으로 인해 츠노다에게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드브리스, 리카도를 제법 큰 차이로 이기며 중위권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츠노다는 확실히 만개한 느낌입니다. 실링이 높지는 않아 보이지만, 안정성만 갖추면 사인츠의 궤적을 따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카도는 호너의 사랑을 받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올해 내내 이런 모습이면 결국 어린 드라이버들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매한 성적이라면 이후 언급될 자리들로 갈 수도 있습니다.

3-7. 윌리엄스 : 알본, 사전트x to ??
기나긴 암흑기를 겪고 있는 3대 근본팀(페, 맥, 윌) 윌리엄스는 터널의 끝이 안보입니다.
메르에서 온 TP 제임스 보울스가 팀의 미래를 차분히 그리고 있지만, VC인 도링컨 캐피털이 소유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게임 자체의 승리나 장기적 비전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윌리엄스 스스로는 새 규정에서 메르 파워유닛을 믿고 도약할 거라는 플랜을 보여주고는 있습니다.
그 와중에 근근히 포인트를 벌어오는 소년 가장 알본과 재계약을 한 것은 다행입니다.
그러나 미국 시장을 노리고 F2에서도 성적 애매한 애를 올려본 사전트는 완전 망했고, 사실상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통보 아닌 통보를 한 상황입니다. 그럼 누굴 데리고 올거냐? 인데, 말했듯 딱히 매력적인 자리가 아니라서 중-상위권 드라이버부터 주니어급까지 모두 가능합니다.
앞서 설명한 메르 주니어 안토넬리부터, 오콘, 츠노다, 고향 컴백 보타스, 심지어 사인츠까지 언급되고 있습니다.

3-8. 자우버 : 보타스?, 저우x to 휠켄버그
현 시점 최하위 팀으로 봐야할 자우버(곧 아우디)가 이 많은 드라이버 사가의 중심에 있습니다.
지금은 시궁창인데, 미래는 매력적이고(각종 레이싱 카테고리 경험이 많은 아우디. 돈 많은 아우디. 독일차 아우디, 아 그냥 아우디!!), 그렇지만 불안한 그런 팀입니다.
거대하고 훌륭한 풍동, 오래된 노하우, 안정적인 팀 체계가 장점이지만 동시에 뭘 해도 안되는 시절을 너무 오래 겪었고 인력 풀 역시 좋지 않습니다. 그 모든것이 아우디의 등장으로 한 번에 해결될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건 외부의 시선이고, 아우디는 자신있게 독일 컨스트럭터로서 메르가 처음 그랬던 것 처럼(슈마허 영입) 독일 드라이버를 영입합니다. 니코 휠켄버그. GP2(현 F2)까지 하위 시리즈를 모두 씹어먹은 찐재능으로 인정받았지만 F1에서는 좀처럼 실적이 없는, 포디엄 없이 가장 많은 레이스(211, 2등이 127에서 끝남)에 출전한 헐크는 그동안 높은 에고와 비친화성에 비해 충분하지 못한 성적을 거두고 2년의 휴식기를 가진 후 하스로 돌아왔습니다.
의외로 컴백 후에는 부드러워졌을 뿐 아니라, 성숙한 드라이빙으로 팀에게 소중한 점수를 따내오면서 실력이 오히려 상승한 느낌까지 주고 있었는데 아우디가 이 부분을 믿은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 많은 헐크가 팀에 영입됨으로써 나머지 한 자리는 젊은 미래 재능, 혹은 당장의 경쟁을 위한 중상위팀 퍼스트급이 되어야 할 텐데 보타스와 저우 모두 애매합니다. 보타스는 중상위팀 퍼스트로 충분하지만, 헐크가 있는데 굳이 시니어를 두 명 쓸 이유가 없습니다. 저우는 보여준 것이 너무 부족해서 이제 이별을 할 단계입니다.

앞서 말한대로 사인츠가 퍼스트의 자리를 차지하는 계획이 가장 좋아보였지만, 사인츠는 메르/레드불 등 상위권 팀과 계속 딜을 시도했습니다. 비록 실력은 좋아졌지만 나이가 적지 않은 사인츠의 입장에서 26년 아우디가 진입하자마자 챔피언 컨텐더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희망회로를 돌려서 메르세데스가 브론GP를 인수하고 14년에 챔피언이 된 타임라인을 따라간다고 해도 2030년 이후인데, 드라이버의 커리어에서 5년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게다가 메르세데스는 그 때 신규 팀이라고 할 수 없었던 것이, 챔피언 컨텐더 맥라렌 등에게 파워유닛을 공급해오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F1 파워 유닛을 처음 만들어야 하는 아우디 입장에서 메르의 타임라인을 그대로 따라간다는 건 많이 희망회로이기는 합니다. 게다가 현 자우버의 상태는....

반대로 아우디의 입장에서 메르 타임라인을 따라간다고 해도 몇 년 동안 팀의 발전을 함께 해 줄 베테랑+영건 혹은 베테랑+중견 조합이 더 끌릴 수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츠노다, 가슬리, 오콘, 마그누센 등에게 오퍼가 갈 수 있습니다. (츠노다 외에는 루머는 없음.)

3-9. 하스 : 휠켄버그x to 베어만?, 마그누센?
사인츠의 맹장 커팅으로 페라리 아카데미의 F2 드라이버 올리버 베어만이 사우디에서 급하게 데뷔하고 P7을 합니다. 안 그래도 같은  F2 챔프 테오 폴쉐어를 같은 팀에서 경쟁하며 실력을 보여준 바 있는 베어만이어서 사우디 그랑프리 결과는 급격한 뽐뿌질을 낳습니다.
그러나 페라리 시트는 너무나 견고하고, 갈만한 곳은 시스터 팀인 하스가 유력합니다. 이미 하스에서 프랙티스 참여도 한 바 있고, 사실상 확정 분위기입니다. 다만, F2 성적이 생각보다 좋지 않고, F2 팀메이트가 하필 안토넬리인데 압도하고 있지 못해서 과연 페라리에서 키울만한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사실 페라리는 르끌레를 올리기 전 까지는 어린 드라이버에게 관심을 두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마지막 챔프인 키미 라이코넨 역시 맥라렌에서 챔프 경쟁을 하던 정상급 선수의 영입이었고, 베텔 역시 4챔을 한 상태의 이적이었습니다. 바꿔 생각해봐도, 베텔의 말처럼 "모두가 페라리 팬이다. 아니라고 말해도 마음 속으로는 페라리 팬이다" - 드라이버들에게도 절대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페라리 입장에서 굳이 어린 재능에게 모험을 할 이유가 별로 없습니다. 다시 말해, 베어만이 엄청난 결과를 보여주지 않는 한 하스에는 갈 수 있지만 그 이후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올해 F2에서 계속 별로면 하스에도 못 갈 수 있습니다.

나머지 한 자리는 마그누센인데, 지금 페널티 포인트도 간당간당하고 작년을 기점으로 헐크에게 좀 털리면서 기세가 죽었습니다. 공격적인 드라이빙과 그에 따른 매력은 확실하지만 팀에게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팀은 두 명의 영건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가난한 팀은 안정성이 중요하고, 신인 2명 굴리다가 폭망한(믹 슈마허, 니키타 마제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꺼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굳이 후보를 찾자면 보타스이지만 보타스가 하스로 갈 이유가 안보입니다. 마그누센은 어부지리로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3-10. 알핀 : 가슬리?, 오콘x to ?
오늘 글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인 알핀입니다. 도대체 세계 굴지의 자동차 회사(르노)가 오랜 전통을 가지고 참여하면서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일 수가 있을까 싶은 팀입니다.

중위권에서 상위권을 노리면서 큰 맘 먹고 EL PLAN 가동하면서 팀 거버넌스 교체하고 알핀 브랜드로 이름 바꾸고, 토종(프랑스) 드라이버로 구성하고 짜잔- 슝 콰광 폭망. TP 부터 주요 테크니컬 매니저들이 이탈하고 있고, 팀은 나아질 실마리가 안보입니다.

점입가경으로 그리드의 19명 드라이버 중 팀메이트만 바라보고 덤벼드는 오콘의 문제적 기질이 팀을 빡치게 해서 모나코 사고가 나자마자 TP가 님 좀 그만!!을 외치고 경고를 날릴 지경이 되었습니다. (베르스타펜, 페레즈, 알론소가 이 기사를 좋아합니다.) 사실 오콘도 레이싱포인트에서 실직한 후 르노로 복귀했을 때에는 헐크처럼 좀 성숙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어쩐지 다시 예전의 혈기를 되찾고 말았습니다.

결국 오늘, 오콘과 알핀은 2024를 끝으로 상호 계약해지를 알렸고, 오콘은 곧 어디갈지 말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콘의 행선지로 예측되는 곳은 아우디(사인츠가 거절한다면), 윌리엄스(안토넬리를 안올린다면, 오콘도 메르 주니어이고 메르 TP 토토 울프가 매니지먼트를 담당합니다.), 하스(마그누센이 떠난다면) 정도입니다. 셋 다 가능성이 높지는 않고 각 팀의 다른 대안이 오콘보다 못하지 않아 보입니다. 굳이 상대 우위를 찾자면 하스인데, 겨우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든 하스가 오콘을 원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한 편 알핀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꽤 있어 보입니다. 우선 레드불에서 자신을 원치 않는다면 미래를 도모해야 하는 츠노다의 입장에서는 팀을 떠날 때 상대적으로 연봉을 많이 주는 곳이 좋습니다. 알핀이 팀은 엉망이지만 부잣집이라 돈은 잘 줍니다(리카도...). 고연봉의 경력을 갖는 것은 드라이버에게 이후 계약 상 중요한 발판이 됩니다. 혹은 보타스 역시 안정적이고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한 편 기존 드라이버가 아닌 영 드라이버를 찾는다면 알핀 주니어인 빅터 마틴이나 잭 두한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게 아니라면, 괜히 영 드라이버들 썩히다가 피아스트리 탈주를 또 겪으며 아카데미의 의욕을 꺾지 말고 한번씩 기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4. 요약 및 전망
매일매일 뉴스가 터져나오지만, 여름방학 쯤 되어야 어느 정도 결정이 날 것으로 봅니다.
제 예상은 역대급 이적 시즌이지만, 그래도 적당한 수준에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드불 : 베르스타펜, 페레즈 (확정)
페라리 : 르끌레, 사인츠 to 르끌레, 해밀턴 (확정)
맥라렌 : 노리스, 피아스트리 (확정)
메르세데스 : 해밀턴, 러셀 to ??, 러셀 (진짜 모르겠음)
애스턴마틴 : 알론소, 스트롤 (유지)
RB : 츠노다, 리카도 to 로슨, 리카도
윌리엄스 : 알본, 사전트 to 알본, 보타스(안토넬리?)
자우버 : 보타스, 저우 to 헐크, 사인츠
하스 : 헐크, 마그누센 to 베어만, 마그누센
알핀 : 가슬리, 오콘 to 가슬리, 츠노다

이번 주 캐나다 그랑프리도 재미있겠지만 (차마 보시라고는... 새벽....), 가끔 뉴스만 확인해도 당분간 꿀잼이 보장되는 시즌입니다.

핵심 요약
드라이버들 이동이 역대급으로 많은/많을 시즌이다.
탑 급에서는 사인츠가 오리알이 되었고, 준척급에서는 오콘, 보타스, 츠노다가 이동 가능성이 있다. (오콘 확정)
라인업 확정 안 된 팀이 된 팀보다 훨씬 많다. 메르도 알 수 없다. 알핀도(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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