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
엘니뇨 쇠퇴기 국내 기온·강수량 일관된 경향 안 나타나
동태평양 온도 낮은 라니냐 시 냉각효과 있지만 온난화 막을 정돈 안돼
30일 국립대구과학관 실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해수면 온도를 나타내는 전시물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강했던 엘니뇨가 올여름 끝나고 라니냐가 시작될 전망이다.
엘니뇨는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를 말한다.
정확히는 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70~120도인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이동평균으로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면 엘니뇨가 발생했다고 본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5월 25일~6월 1일)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는 평년보다 0.1도 높은 상태다.
기상청은 예측모델 분석 결과 곧 엘니뇨가 끝나고 올여름엔 "중립" 상태가 유지되거나 라니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립은 엘니뇨와 라니냐가 모두 발생하지 않은 상태이며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를 말한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이날 발표한 엘니뇨·라니냐 전망에서 6~8월 엘니뇨가 이어질 확률은 0%, 중립 상태거나 라니냐가 발생했을 확률을 각각 50%로 제시했다.
7~9월은 라니냐가 발생했을 확률을 60%, 중립일 확률을 40%로 봤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기후변화 산물이 아닌 자연현상이다.
엘니뇨는 산업화 훨씬 전인 16세기에 페루 어부들도 알아챈 현상이니 원인이 온난화에 있다고 할 수 없다.
엘니뇨와 라니냐는 전 세계 날씨에 영향을 준다.
특히 작년 5월 발달하기 시작한 이번 엘니뇨는 최성기 때인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강도가 역대 5번째 안에 들 정도로 강했고 이는 올해 4월까지 11개월 연속 지구 표면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일조했다.
물론 엘니뇨와 라니냐가 날씨를 결정하는 단일 요인은 아니다.
다만 엘니뇨가 쇠퇴할 때 동아시아 북부와 북미 서부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중국 중·북부와 북미에서 강수량이 늘어나고 중국 남부에서 강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엘니뇨 쇠퇴 시 우리나라 여름 기온과 강수량에 뚜렷한 경향은 없다.
기상청은 "엘니뇨에서 중립 상태로 바뀔 때 동아시아에서는 기후 특성 및 인도양과 대서양 해수면 온도, 북극해빙, 대륙 눈 덮임 정도 등 여러 원격상관 요소가 혼합돼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관된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끝나고 라니냐가 시작하면 온난화가 누그러질 수 있을까.
라니냐로 "냉각효과"가 조금 발생할 수는 있지만 온난화를 상쇄하지는 못한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다.
지구 온도가 역대 3번째로 높았던 2020년이 "라니냐 해"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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