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
내일 첫 회의…"수업 복귀 마지노선인 6월 말까지 복귀시켜야 "절박감""
"휴학 승인은 주요 논점 아냐"…40개 의대 참여하는 협의체로 확대 모색
조용한 의과대학 강의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 중인 가운데 지난달 22일 서울의 한 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에 의사 가운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학 총장들이 집단 유급 방지를 위한 협의체 구성에 나섰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 증원분을 배정받은 23개 대학은 4일 오후 4시 온라인 화상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 참여하는 대학은 국립대 9곳과 증원분을 많이 배정받은 사립대 14곳으로 알려졌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의대생 수업 거부 장기화 사태의 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보고, 각 대학 총장에게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총장이 총장들에게 각 대학에 참가를 독려하고 있어 회의 참여 대학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의대를 둔 대학 총장이 의대 사태와 관련해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총장들은 첫 회의를 시작으로 전국 의대를 보유한 40개 대학 총장이 참여하도록 협의체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홍 총장은 "(대학들이 모이는 것은) 정치적인 행위도 아니고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발버둥"이라며 "교수들에게도 우리가 이렇게까지 한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총장들이 모여서 호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체에 참가하기로 한 A대학 총장 역시 "어떻게 하면 의대생들이 효과적으로 복귀할지, 어떻게 설득할지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어찌 됐든 (2025학년도) 모집 요강이 확정됐고,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대법원판결이 결정적으로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이제는 학생들이 복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생들은 학교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고 미래 중요한 지도층 인사들로서, 복귀시켜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학들의 큰 책무"라며 "수업 복귀 마지노선을 6월 말로 보고 있는데, 6월 중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총장님들이 모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협의체 참여 대학 관계자는 "총장님들이 나서서 의대생들에게 복귀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본 것"이라며 "총장님들 정도 되면 (의료계가 요구하는) 필수 의료 수가 문제 등을 정부와 논의할 수도 있으니 출구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의대 학장들이 학생들의 동맹휴학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A대 총장은 "동맹휴학은 대학 입장에서 승인해줄 수 있는 사유가 안 된다"며 "협의체 회의의 주요 논점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3일 기준으로 40개 의대 중 39개 의대가 수업을 재개했다.
그러나 대부분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출석률은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복귀를 위해 계속해서 설득한다는 방침이지만 아직 의대생들의 복귀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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