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미 셰일업계 몸집 키우…
소수 대기업 위주로 업계 지형 변화…"규모확장 경쟁 계속될 것"
미국 텍사스 미드랜드 퍼미언 분지 유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미국 셰일업체들이 몸집 키우기 경쟁을 벌이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이 약 2천억달러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수천 개 소규모 업체가 난립했던 미국 석유·가스 업계는 소수 대기업이 지배하는 구도로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지난해 7월부터 엑손모빌, 셰브런,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등이 발표한 셰일업체 M&A 거래액이 1천940억달러(267조원)에 달한다고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 에너지를 인용해서 보도했다.
이는 이전 1년간에 비해 거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가장 최근엔 지난주 미국 3위 에너지 업체인 코노코필립스가 미국 내 다수 유전을 보유한 마라톤오일을 225억달러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소형 투자은행인 페트리 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 5년간 미국의 상장 석유·가스 회사가 65개에서 41개로 줄었다"며 "통합 흐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리스타드는 현재 6개 업체가 셰일오일 유전의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리스타드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들의 자산 가치가 620억달러가 넘는다.
기업가치 700억달러 상당인 EOG와 300억달러로 평가되는 데번 에너지는 MA&를 하지 않은 상장사 중에 가장 규모가 크다.
전문가들은 데번 에너지가 덩치를 키우지 않으면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사는 마라톤오일과 인수 협상을 하다가 코노코필립스에 뺏겼다.
FT는 코노코필립스와 마라톤오일 간의 거래는 MA& 시장 전략 변화를 예고했다고 말했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업체들이 퍼미언 분지에서 벗어나서 먼 곳의 유전을 찾아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주요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의 퍼미언 분지에 있는 엔데버 에너지 리소시즈를 사려다가 라이벌인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에 밀렸다. 대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에도 유전을 보유한 마라톤오일을 인수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는 셰일오일 업체 크라운록 거래를 놓쳤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한 회사로 유명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를 채 갔다.
MA&가 급증하면서 독점 문제를 다루는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조사에 나섰다.
페트리 파트너스에 따르면 FTC는 석유·가스 업계 대형 M&A 8건 중 6건에 관해 두번째 정보 요청을 했다. 20년 전엔 27건 중 1건이었다.
사모펀드 그룹 키머리지의 관계자는 "이 분야 MA&는 이제 갓 시작됐으며, 규모 확장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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