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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의 처우개선이 안되는 이유.횡설수설

직업군인들 월급 올려주면 다른 공무원들도 월급 올려줘야 해서 직업군인 월급 올려주면 재정이 무너지고 국가가 황폐화되니까 안된다는 주장도 있는데 막말로 다수의 유권자들이 "좋아 빠르게 가" 하면 되는 것임에도 그게 안되는건 다수의 유권자들이 직업군인 처우개선에 대해 그게 반드시 필요한 거라고 생각을 안하기 때문이겠죠.

다수 유권자들이 병사들의 처우개선에는 "암 그래야지"하고 고개를 끄덕거리지만  직업군인 처우개선에는 "뭔 개 짖는 소리람" 하는 반응을 보이는건 뭐 다른게 아니라 봅니다. 한국이 징병제 국가니까 그런거겠죠.

한해에 수십만의 사람들이 군으로 끌려가고 또 수십만의 사람들이 전역을 합니다. 그렇게 군으로 끌려간 병사들이 직업군인에 대해 좋게 생각할  확률 자체가 썩 높지 않을거라 봅니다.

군에서 부대끼는 입장에서 직업군인들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기도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전역하는 날에 머리 가지고 집에 보내니 마니 실갱이 하는 거야 뭐 애교로 넘어간다 쳐도 지휘관이나 행보관 때문에 휴가, 외박 짤린 군인들 모으면 어마어마 할 것이고 몸 어디 한군데 박살나기 직전까지 갔거나 박살난 사람들도 어마어마 할 것이고 그 외에 직업군인들의 부당한 지시에 입꾹닫 해야 했던 사람들도 어마어마할겁니다. 우리의 주적은 간부라는 소리가 괜히 나온게 아니겠죠.

뭐 혹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지 않겠냐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아서 전역자들이 직업군인들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고 있었으면 지금 같은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거라 봅니다.

아무튼 직업군인들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진 전역자들이 그렇게 많지 않고 그 전역자들이 고스란히 유권자가 되니까 직업군인들의 처우개선이 안되겠죠. 좀 거칠게 말하자면 쌍팔년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직업군인들은 지금 자기들 앞에 있는 병사들이 사회 나가면 유권자고 자기들 대우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 자체를 못하고 그냥 어디서 찍혀져 나오는 소모품으로 인식하는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에 비해 나아졌다지만 그게 뭐 진짜 인식이 나아져서 그렇다기 보다는 사고 터지면 자기가 골로 갈 가능성이 높으니 그런거 같구요.

이번 훈련병 고문치사 사건을 보며 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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