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81918번의 "류현진 70구 이상 무리설" 을 반박하는 글
그냥 결과를 과정에 끼워맞춘 글이라 생각하여 통계적 근거와 함께 제 의견 전달드립니다.1. 최근 메이저리그의 투수 운용 트렌드
- 최근 메이저리그의 트렌드는 선발은 이닝을 적게 책임지고, 그 이닝을 다수의 불펜을 IN/OUT 시키며 운용하는 것이 Trend 입니다.
- 선발이 220~230이닝을 먹던 시대는 이미 5년 전에 저물었습니다. 2023년 아메리칸리그에서 200이닝을 먹은 게릿 콜과 크리스 베싯 둘이 유일했고요. 선발 피칭 당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선발을 찾기가 더 희귀한 수준입니다.
→ 메이저리그 상위 30명 투수의 평균 이닝 피칭은 5.71이닝, 상위 100명 투수의 평균 이닝 피칭은 5.22이닝에 불과합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아메리칸리그에서 규정이닝을 피칭한 투수 중 "리그 내내 6이닝 이상을 책임진 투수는 게릿 콜, 크리스 베싯, 프램버 발데즈, 파블로 로페즈, 조지 커비, 데인 듄"으로 총 6명이 전부입니다. 애초에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도 아메리칸 리그 내에 22명이 전부일 정도로 요즘 선발이 긴 이닝을 던지는 것은 지양하는 트렌드입니다.
[아메리칸리그 규정이닝 소화 투수의 선발당 이닝 소화율 순위]
1. 데인 듄 - 172.2이닝 - 6.62 이닝/선발
2. 프램버 발데즈 - 198.0이닝 - 6.39 이닝/선발
3. 게릿 콜 - 209.0이닝 - 6.33이닝/선발
4. 조지 커비 - 190.2이닝 - 6.14이닝/선발
5. 파블로 로페즈 - 194.0이닝 - 6.06이닝/선발
6. 크리스 베싯 - 190.2이닝 - 6.06이닝/선발
→ 나머지는 전부 6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함.
- 류현진이 이닝을 많이 먹지 못한건 사실이지만, "못 던져서 그렇다" 라고 표현하기에는 그 근거가 매우 부족합니다. 그냥 요즘 적게 피칭하고 적게 내려오는게 트렌드입니다.2.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운영 방식
- 그나마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선발 야구를 중시하는 편이긴 했습니다. 크리스 베싯,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즈먼 3선발은 모두 180이닝을 소화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외의 선발은 모두 평균 5이닝 정도의 피칭만을 하였습니다. 5선발인 알렉 모노아는 평균 89구를 던지고도 4.58이닝을 소화했습니다. ERA는 5.87 이었고요. 애초에 공을 10개 더 던지냐, 덜 던지냐의 차이고 하위 선발 라인에서는 그렇게 이닝을 길게 가져가게 하지 않습니다.
저 말대로면 "알렉 모노아는 100구 이상 넘기면 털릴 확률이 높으니까 6이닝 가용이 가능한 투수"고, "류현진은 넘기면 털리니까 80구만 던지게 하자" 하는건가요? 그리고 6이닝째 넘어가면은 투수들 전체 피OPS 높아지는건 너무나도 상식의 영역인데, 저건 무슨 국뽕식 선발 운용도 아니고... 크크크
[4선발인 유세이 키쿠치의 피칭 로그]
- 평균 소화이닝: 5.23이닝/선발
- 평균 피칭수: 88구
- 5회 평균 피OPS: 0.751 (26.1이닝 - 115타석)
- 6회 평균 피OPS: 0.830 (11.0이닝 - 48타석)
- 전체 평균 피OPS: 0.737 (167.2이닝)
[5선발인 알렉 모노아의 피칭 로그]
- 평균 소화이닝: 4.58이닝/선발
- 평균 피칭수: 89구
- 5회 평균 피OPS: 0.977 (10.0이닝 - 57타석)
- 6회 평균 피OPS: 0.452 (5.0이닝 - 21타석)
- 전체 평균 피OPS: 0.848 (87.1이닝)
[6선발인 류현진의 피칭 로그]
- 평균 소화이닝: 4.73이닝/선발
- 평균 피칭수: 75구
- 5회 평균 피OPS: 0.636 (8.0이닝 - 33타석)
- 6회 평균 피OPS: 1.444 (1.0이닝 - 9타석)
- 전체 평균 피OPS: 0.753 (54.0이닝)3. 상식적인 부상 복귀자에 대한 투구 운영
- 애초에 부상 복귀 투수한데 투구수를 제한하고 운영을 하는건 굉장히 상식적인 범위의 운용방식입니다. 똑같이 부상으로 골골거렸던 제이콥 디그롬의 피칭 로그를 한 번 볼까요?
[2022년 제이콥 디그롬의 피칭 로그]
- 평균 소화이닝: 11경기 64.1이닝 (5.83이닝/선발)
- 평균 피칭수: 78구
- 5회 평균 피OPS: 0.239 (10.0이닝 - 34타석)
- 6회 평균 피OPS: 1.101 (2.2이닝 - 9타석)
- 전체 평균 피OPS: 0.525 (64.1이닝)
[2023년 제이콥 디그롬의 피칭 로그]
- 평균 소화이닝: 6경기 30.1이닝 (5.02이닝/선발)
- 평균 피칭수: 78구
- 5회 평균 피OPS: 0.767 (3.0이닝 - 10타석)
- 6회 평균 피OPS: 0.311 (3.0이닝 - 9타석)
- 전체 평균 피OPS: 0.524 (30.1이닝)위 논리대로라면 2022년의 디그롬도 "6이닝 던지면 털리는 투수" 라는 결론이 나는데 누가 그렇게 생각을 하나요. 그런 다음 해, 2023년의 디그롬은 6이닝의 피OPS가 0.311 에 불과했습니다. 갑자기 각성했나요? 말도 안되는 소리인거 이해하시죠? 원래 부상당한 투수는 투구수를 제한하고 던집니다.애초에 54.0이닝 정도의 통계적 백데이터를 기반으로 저런 결론을 내는 것 자체가 억측입니다.
동시에 제가 저렇게 적어놓은 것들도 사실 백데이터가 부족해서 피칭 로그 상당수의 결론이 억측에 불과합니다. 누가 10타석 들어선걸로 결론을 냅니까. 10타석으로 끊으면 염경업 감독 타자 시절도 메이저리거 급입니다.
그리고 저래놓고 또 류현진 잘던지면 "오오 역시 제이크야" 이럴거면서 호들갑좀 그만 떱시다.
이제 끽해봤자 2경기, 3경기 던졌나요? 좀 지켜보고 결론을 내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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