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황인춘의 드라이버 티샷.
[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오는 9월이면 만 50세가 되는 황인춘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데상트 코리아 매치 플레이에서 최고령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황인춘은 31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윤성호를 3홀 차로 이긴 뒤 플레이오프에서 작년 우승자 이재경을 맞아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16강에 진출했다.
황인춘의 16강 진출은 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전날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재경에게 진 뒤 정한밀과 2차전에서 이겨 기사회생한 황인춘은 3차전에서 윤성호를 꺾었지만, 이재경이 정한밀과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는 오를 수 없었다.
이재경은 전날 1, 2차전을 내리 이긴 반면 정한밀은 2패를 당해 탈락이 확정된 터라 누가 봐도 이재경의 16강 진출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탈락이 확정된 정한밀은 이재경을 4홀 차로 꺾었다.
결국 똑같은 2승1패를 기록한 황인춘과 이재경은 10번 홀(파4)에서 16강 티켓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벌였다.
황인춘은 두 번째 샷으로 홀 1.2m 버디 기회를 만들어 기적 같은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황인춘은 "어제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지고 2차전에서도 전반까지 3홀 차로 지고 있었다. 거의 포기하고 다음 대회를 대비해 백스윙을 조정하면서 공을 쳤다"면서 "그런데 그때부터 스윙이 잘 되면서 후반에만 5홀을 따내며 이겼다. 기세가 오늘까지 이어졌다"고 기뻐했다.
2017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5승 고지에 오른 이후 7년째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황인춘은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줘 말했다.
2016년 이 대회 결승에서 13번 홀까지 4홀 차로 앞섰지만 이후 5개 홀을 모두 져 역전패당한 아픔을 겪었던 황인춘은 "올해 우승으로 그때 아쉬움을 덜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인춘이 우승하면 14회째를 맞은 이 대회 최고령 우승이다.
전날 2개 매치를 치르느라 36홀을 돌았고 이날도 윤성호와 16개 홀에 이어 이재경과 연장전까지 소화한 황인춘은 "체력은 쌩쌩하다. 잠을 잘 자고 음식도 잘 먹고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게 체력 관리 비법"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9일 54세의 최경주가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데 대해 황인춘은 "우리 같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큰 용기를 준 것은 맞다. 목표가 KPGA 투어 최고령 우승이었다. 5년을 더 해야 이 기록을 깰 수 있는데 그때까지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황인춘은 16강전에서 조우영과 대결한다. 조우영은 2001년생이며 황인춘은 2003년 KPGA투어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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