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
피해자 "그만 만나자" 소리에 범행한 듯…우발범행 주장
수서경찰서
[촬영 최원정]
(서울=연합뉴스) 안정훈 이미령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모녀를 살해하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범행 13시간 만에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31일 오전 7시 45분께 서울 서초구 남태령역 인근 길가에서 살인 혐의로 박모(65)씨를 긴급 체포했다.
박씨는 전날 오후 6시 16분께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 6층 사무실에서 60대 여성 A씨와 A씨의 30대 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는 범행 직후 달아났다.
사건 발생 약 40분 뒤 피해자 가족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A씨와 딸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씨는 4층 계단에서, 딸은 6층 사무실에서 각각 발견됐다.
출동한 경찰은 박씨를 용의자로 보고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범행 13시간 만에 검거했다.
그는 경찰 추적을 피하려 휴대전화를 끄고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사용해 택시 등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가 도주 중 버린 겉옷도 찾아 수거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수서경찰서로 압송된 박씨는 취재진이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이냐고 묻자 아니라고 했다. 우발적 범행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면서 흉기를 미리 준비했느냐고 묻자 "아니다. 거기 있던 것"이라고 답했다.
박씨와 A씨는 교제하던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그만 만나자는 뜻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사무실에서 딸과 함께 박씨를 만났다가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박씨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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