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을 버린 사회
지금 당장 용산에 핵폭탄이 떨어지면 어떤 일이 펼쳐질까? 서울에서 일하던 대부분의 직장인과 시민들은 한 순간에 죽을 것이다. 핵폭탄만 떨어지면 끝이 아니라 북한군이 밀고 들어닥치고, 미사일과 폭탄이 서울, 경기, 강원을 덮으며 내려올 것이다. 그럼 한가롭게 카페에서 커피 마시고 있던 사람들은 광음에 "이게 무슨 일이지?"하면서 겁먹고 도망치기 바쁠 것이다.
스마트폰을 눌러봤자 통신이 끊겨 전화도 안되고, 와이파이도 먹통이 될 것이다. 옆에 사람들이 "전쟁이 난거 같아요." 하면서 아비규환으로 도망친다. 그럼 어디로 도망치나? 지하철은 마비됐고, 도로는 박살나고, 신호 체계 역시 붕괴됐을 것이다. 어디가 남쪽인지도 모른체 달리고 달리다보면 현재 위치도 모르고, 가족들 얼굴도 못보고 이렇게 죽는구나 하면서 눈물 흘릴 것이다.
그때쯤 군용 트럭과 헬기, 비행기가 도시를 돌며 사람들을 대피시킬 것이다. "다들 대피소로 이동하십시오." 스무살 남동생처럼 보이는 청년들이 사람들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럼 그제서야 "아 대피소가 있겠구나..." 하고 떨리는 발걸음으로 이동할 것이다. 대피소에서 들리는 라디오로 국군이 적들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들을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던 남자 동료들이 트럭에 올라타 전선으로 가는 것을 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국가를 지키고 있다는걸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국가가 약하고, 군인이 없다면 3번째 문단은 없을 것이다.
나와 당신은 모조리 죽거나, 전쟁 난민이 되어 난민촌을 떠돌아다니거나, 폭발로 인해 팔다리, 또는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서나 심각하게 훼손되어 장애를 가지게 될 것이다. 끔찍한 폭발음으로 인해서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올 수도 있다. 사람들이 폭탄에 터져나가 내장과 팔다리가 카페 식탁에 올려져 있는 모습을 보고, 끔찍한 트라우마로 평생 괴로움에 시달리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6.25때 국가가 국가 구실을 못했다. 무자비하게 국경선이 내려가고, 집, 가족, 재산, 모든게 잿더미로 뒤덮혔다. 60년전 일이다. 100년 전에는 일본한테 개처럼 굴복해서, 고문당하고, 한글 이름을 쓸 수 있는 자유도 박살 당했다. 독립기념관에 가면 일제가 행했던 끔찍한 고문들이 선명하게 남아있고, 그시절을 기억하고 살아온 수많은 어르신들이 여전히 살아계신다.
박정희 때는 북한에서 "박정희 모가지 따러" 김신조를 보내기도 했다. 그 뿐인가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도발과 위협을 반세기 이상 꾸준히 해왔고, 이들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부터 한 가정의 아버지와 아들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처럼 한국 사회는 군인을 집지키는 개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당장 젊은이들이 청춘을 받쳐서 밤마다 보초를 서고, 훈련을 하는 것을 무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조롱하고 희화하기 급급해보인다. 누가 군인을 비난하고 조롱할 자격이 있는가?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이 비난하는 이들로 인해서 당신이 한국 땅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가?" 군인이 지키지 않는데 어떻게 한국땅에서 멀쩡히 살 수 있을까? 산소의 소중함은 알면서 군인의 소중함은 모르는 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진 것일까?
지금은 군인들에게 "고맙습니다." 이 한 마디 못하고, 비웃기 급급한 사회다.
군인들 위수지역에서 비싼 값에 장사하는 장사꾼들. 그리고 군인을 군무새로 비하하는 미디어와 그것에 동조하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 아니 그들을 존중할 생각이 없다. 그들은 전쟁으로 모든 걸 잃게 되어도 군인들에게 요구해선 안된다. 젊은 시절 사지에서 목숨걸고 싸운 참전 용사분들과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 현역 장병들에게 최소한의 존중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나는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무시하는 것처럼 나는 그들을 똑같이 무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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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해당 글은 2020년 4월 25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스마트폰을 눌러봤자 통신이 끊겨 전화도 안되고, 와이파이도 먹통이 될 것이다. 옆에 사람들이 "전쟁이 난거 같아요." 하면서 아비규환으로 도망친다. 그럼 어디로 도망치나? 지하철은 마비됐고, 도로는 박살나고, 신호 체계 역시 붕괴됐을 것이다. 어디가 남쪽인지도 모른체 달리고 달리다보면 현재 위치도 모르고, 가족들 얼굴도 못보고 이렇게 죽는구나 하면서 눈물 흘릴 것이다.
그때쯤 군용 트럭과 헬기, 비행기가 도시를 돌며 사람들을 대피시킬 것이다. "다들 대피소로 이동하십시오." 스무살 남동생처럼 보이는 청년들이 사람들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럼 그제서야 "아 대피소가 있겠구나..." 하고 떨리는 발걸음으로 이동할 것이다. 대피소에서 들리는 라디오로 국군이 적들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들을 것이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던 남자 동료들이 트럭에 올라타 전선으로 가는 것을 볼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국가를 지키고 있다는걸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국가가 약하고, 군인이 없다면 3번째 문단은 없을 것이다.
나와 당신은 모조리 죽거나, 전쟁 난민이 되어 난민촌을 떠돌아다니거나, 폭발로 인해 팔다리, 또는 신체 일부가 잘려나가서나 심각하게 훼손되어 장애를 가지게 될 것이다. 끔찍한 폭발음으로 인해서 영구적인 청력 손상이 올 수도 있다. 사람들이 폭탄에 터져나가 내장과 팔다리가 카페 식탁에 올려져 있는 모습을 보고, 끔찍한 트라우마로 평생 괴로움에 시달리며 살아갈지도 모른다.
6.25때 국가가 국가 구실을 못했다. 무자비하게 국경선이 내려가고, 집, 가족, 재산, 모든게 잿더미로 뒤덮혔다. 60년전 일이다. 100년 전에는 일본한테 개처럼 굴복해서, 고문당하고, 한글 이름을 쓸 수 있는 자유도 박살 당했다. 독립기념관에 가면 일제가 행했던 끔찍한 고문들이 선명하게 남아있고, 그시절을 기억하고 살아온 수많은 어르신들이 여전히 살아계신다.
박정희 때는 북한에서 "박정희 모가지 따러" 김신조를 보내기도 했다. 그 뿐인가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도발과 위협을 반세기 이상 꾸준히 해왔고, 이들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부터 한 가정의 아버지와 아들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린 것처럼 한국 사회는 군인을 집지키는 개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당장 젊은이들이 청춘을 받쳐서 밤마다 보초를 서고, 훈련을 하는 것을 무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조롱하고 희화하기 급급해보인다. 누가 군인을 비난하고 조롱할 자격이 있는가? 나는 묻고 싶다. "당신이 비난하는 이들로 인해서 당신이 한국 땅에서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가?" 군인이 지키지 않는데 어떻게 한국땅에서 멀쩡히 살 수 있을까? 산소의 소중함은 알면서 군인의 소중함은 모르는 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진 것일까?
지금은 군인들에게 "고맙습니다." 이 한 마디 못하고, 비웃기 급급한 사회다.
군인들 위수지역에서 비싼 값에 장사하는 장사꾼들. 그리고 군인을 군무새로 비하하는 미디어와 그것에 동조하는 사람들.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 아니 그들을 존중할 생각이 없다. 그들은 전쟁으로 모든 걸 잃게 되어도 군인들에게 요구해선 안된다. 젊은 시절 사지에서 목숨걸고 싸운 참전 용사분들과 지금도 고생하고 있는 현역 장병들에게 최소한의 존중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나는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무시하는 것처럼 나는 그들을 똑같이 무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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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해당 글은 2020년 4월 25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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