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기도 학생…
"과학고, 서울·인천 2곳씩…경기도 1곳 불과해 추가 설치 필요"
분당 과학고·영재학교 유치를 위한 토론회
[촬영 이우성]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중학교 학령인구가 경기는 40만명, 서울은 20만6천명, 인천은 8만3천명인데 과학고등학교 개수는 서울·인천은 2개씩 있지만 경기는 1개만 있어 경기지역 학생들이 과학고 입시에 역차별받고 있습니다. 경기지역의 과학고 추가 신설 방침은 반갑고 기쁜 소식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분답 갑·을 지역위원회 주관 "분당 과학고·영재학교 유치를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린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의회 4층 회의실은 토론과 발표 열기로 가득 찼다.
토론회는 학부모와 학계 전문가, 국회의원, 시의원 등 6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김병욱(분당을) 민주당 의원이 좌장을 맡은 토론회는 문미옥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의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정의면 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유창동 KAIST 교수, 최주연 경기과학고 운영위원, 이춘희 "입시 읽어주는 엄마" 대표, 박경희 성남시의회 행정교육위원장이 토론 패널로 나섰다.
문 전 차관은 주제 발표를 통해 "분당 판교는 첨단 기업 인프라를 갖춘 판교테크노밸리가 위치해 21세기형 신성장을 선도하는 지역이다. 이곳에 과학고나 영재학교가 들어서면 세계 미래 경제를 선도할 인재가 모여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생태계 공간에서 과학영재 인재가 모여 성장하게 하는 이런 새로운 시도가 분당 판교에서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역 근무 현직 교사이자 영재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킨 학부모이기도 한 최주연 경기과학고 운영위원은 영재학교 입시 경험 등을 토대로 의견을 피력했다.
최 운영위원은 "경기지역 중학교 학령인구가 서울, 인천보다 몇 배 많은데 과학고 숫자는 인천, 서울보다 경기지역이 적어 경기 학생들이 과학고 입시에서 역차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당에 과학고가 설치되면 과학고의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분당지역 일반고에서도 활용할 수 있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생들에게도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희 "입시 읽어주는 엄마" 대표는 "분당 판교는 인적·물적 교육인프라가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런 인프라가 지역의 학교 교육과정에 반영되고 있지 않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한 뒤 과학고·영재학교의 성남 설치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유창동 KAIST 교수는 "분당 판교에 과학고나 영재학교가 설치된다면 기존 교육과정의 틀을 뛰어넘는 글로벌 과학인재 양성 시스템이 갖춰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현재 경기도 내 과학고는 2005년 설립된 경기북과학고(의정부) 한 곳뿐이다. 1983년 과학고로 설립된 경기과학고는 2010년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됐다. 경기도보다 인구가 적은 서울과 인천에는 과학고가 2곳씩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3일 도내에 과학고를 추가 설립하는 방안을 포함한 이공계 인재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성남시는 도 교육청이 올해 하반기쯤 과학고 추가 설치를 위한 공모계획을 내놓으면 유치 신청에 나설 방침이다.
분당 과학고·영재학교 유치를 위한 토론회
[촬영 이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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