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간·공간·포지셔닝·…
해외 진출의 교두보·오고 싶어 하는 팀·다양한 지도자의 장점 녹인다
전북 현대 신임 감독에 김두현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9일 오후 강원 춘천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김두현 신임 감독(오른쪽)이 구단 관계자로부터 유니폼을 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5.29 [email protected]
(춘천=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김두현 감독은 29일 오후 강원 춘천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만들어갈 축구를 4가지 키워드로 나눠 설명했다.
만 41세, 현역 최연소로 K리그1 구단 지휘봉을 잡은 김두현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전북 수석코치였던 지난해 김상식 감독이 경질된 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한 달여간 감독대행을 지낸 게 전부다.
그러나 그가 실현하고자 하는 축구는 명확했다.
김두현 감독은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시간, 공간, 포지셔닝, 밸런스라는 4가지 키워드로 설명했다.
현대 축구에서는 시간과 공간의 싸움이 벌어지고, 이를 위해 포지셔닝 게임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김두현 전북 현대 신임 감독 '파이팅'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9일 오후 강원 춘천 더잭슨나인스호텔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김두현 신임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5.29 [email protected]
김 감독은 "경기 중에 우리 팀의 시간과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상대팀에게 시간과 공간을 주지 않기 위해 포지셔닝 게임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밸런스다. 수비·공격에서 다양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이끌어갈 전북의 축구에서는 포메이션도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김 감독은 "포메이션은 의미가 없다. 얼마나 많이 포지셔닝을 거치면서 상대의 플레이를 제압하는가, 우리에게 유리한 플레이를 펼치는가가 관건"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두현 전북 감독
[전북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장려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김 감독은 상위 스플릿(12개 팀 중 6위 이상) 진출과 더불어 "선수들이 오고 싶어 하는 팀"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선수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는 팀과 국가대표를 많이 배출하는 팀.
김 감독이 생각하는 "오고 싶은 팀"의 모습이다.
김 감독은 "전북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만들겠다"며 "축구는 물론 인생에서 시야를 넓혀야 하고, 이를 축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진출을 장려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이던 2008∼2009년 당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소속됐던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을 통해 유럽 축구를 경험했다.
"선수들은 국가대표를 많이 배출하는 팀을 매력적으로 느낀다"는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만나고 싶은 감독이 되겠다. 선수들이 가장 뛰고 싶은 팀을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두현 감독
[전북 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양한 지도자와 함께한 시간도 "감독 김두현"이 믿는 구석이다.
김 감독은 "김호 감독에게 미드필드의 중요성과 경기에서 지고 있어도 다시 만들어 가는 과정을 배웠다.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전체적으로 팀을 만드시는 분이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으로부터는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선수들을) 수용하는 모습 등에서 인간적인 면모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윤정효 감독님은 어린 선수를 육성하는 데 좋은 기회를 주셨다"며 "모든 감독님을 경험한 게 축적됐다. 축구 지식과 경험을 선수들에게 투입하고, 잘 녹여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도현 전북 단장은 기자회견 초반 김두현 감독에 대해 "준비된 지도자"라고 설명하며 "선임 과정에서 "빅 클럽에 초임 감독이 어울리는가"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기대와 설렘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K리그를 잘 이해하고 있다. 지난해 감독 대행 기간엔 결과를 떠나서 경기 내용과 선수단에 긍정적인 모습이 많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준비된 지도자" 김두현 감독은 자신만의 철학을 아낌없이 내보이며 "새로운 전북"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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