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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과의 밤" 행사에서 팬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
'위르겐 클롭과의 밤' 행사에 참석한 클롭 감독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내 울라와 결혼한 것을 제외하고 리버풀을 선택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과의 인연을 끝내는 위르겐 클롭(56·독일) 감독이 팬들과 마지막 작별 행사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클롭 감독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의 M&S 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위르겐 클롭과의 밤" 행사에 참석해 리버풀 팬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이날 행사는 리버풀 출신으로 축구 선수로도 뛰었던 코미디언 겸 영화배우 존 비숍과 리버풀 TV 해설가 피터 맥도월이 주최했다.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위르겐 클롭 감독
[AP=연합뉴스]
리버풀은 2015년 10월 클롭 감독이 부임한 후 EPL에서 5위 밑으로 처진 적이 없을 정도로 "명가 재건"에 성공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지휘 아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고, 2019-2020시즌에는 30년 만에 EPL 우승까지 이뤄냈다.
2021-2022시즌 EPL 2위와 UCL 준우승을 따낸 리버풀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리그컵에서 우승하며 2관왕의 기쁨을 맛봤다.
이런 가운데 클롭 감독은 지난 1월 "에너지가 고갈됐다"라며 2023-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해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결국 클롭 감독은 지난 20일 울버햄프턴과 EPL 최종전에서 2-0 승리를 지휘한 뒤 리버풀과의 9년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버풀은 3위로 시즌을 끝내고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위르겐은 영원하다!'…리버풀의 홈구장인 안필드에 내걸린 플래카드
[AFP=연합뉴스]
클롭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리버풀의 새로운 지휘봉을 잡은 아르네 슬롯 감독에 대해 "새로 팀을 맡을 코칭스태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슬롯 감독은 정말 좋은 지도자"라고 칭찬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아내 울라와 결혼한 것을 제외하고 리버풀을 선택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라며 팀을 떠나는 감회를 전했다.
행사가 무르익고, 영국의 테너 알피 보가 리버풀 응원가 "유 윌 네버 워크 얼론"(You will never walk alone)을 선창하자 행사장을 가득 채운 팬들도 목청 높이 따라 불렀다.
이를 지켜보던 클롭 감독도 감정이 북받친 듯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팬들의 사랑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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