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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스닛커 애틀랜타 당시 임시 감독을 퇴장시키는 에르난데스 심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최악의 심판으로 악명이 높은 앙헬 에르난데스(62)가 즉각 은퇴한다고 USA 투데이, 디애슬레틱 등 미국 언론이 28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MLB 사무국은 올해 초 에르난데스 심판에게 먼저 은퇴를 권유했으며, 양측은 지난 2주간 잔여 임금과 같은 재정 문제를 논의한 끝에 지난 주말 결론에 도달했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지난 1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경기에서 구심을 본 것을 끝으로 경기에서 배제됐다.
쿠바 아바나에서 태어나 생후 14개월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한 에르난데스는 1991년 빅리그 심판으로 데뷔한 34년 차 베테랑이다.
그러나 일관성을 상실한 스트라이크 판정, 잦은 오심, 퇴장 남발 등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일찌감치 최악의 심판으로 이미지가 굳어졌다.
밀워키 마일리와 설전 벌이는 에르난데스 심판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스포츠전문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메이저리거를 대상으로 진행한 2006년과 2011년 조사에서 에르난데스는 최악의 심판 3위로 꼽혔다.
또 ESPN의 2010년 조사에서는 응답 선수의 22%가 최악의 심판으로 에르난데스를 지목했다.
"해마다 똑같다"(브라이스 하퍼),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이언 킨슬러), "왜 야구 심판을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CC 사바시아) 등 빅리거들은 대놓고 에르난데스를 불신했다.
에르난데스 심판은 2017년에는 쿠바계 소수 인종이라는 신분 때문에 인사와 경기 배정에서 차별받았다며 MLB 사무국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가 패소하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여러 논란을 낳았다.
MLB 사무국의 은퇴 권유에도 흔들리지 않던 에르난데스 심판이 갑작스럽게 그라운드를 떠나는 배경으로 디애슬레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판이 부당하다는 점을 두 딸과 부인이 알게 될 때 겪을 고통이 에르난데스 심판을 가장 아프게 했다"는 에르난데스 변호인의 말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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