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임성재, PGA 찰스…
임성재의 백스윙.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임성재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 컷 탈락 후 출전한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톱10에 오르며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 경쟁에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임성재는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공동 9위(4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더 센트리 공동 5위, 웰스 파고 챔피언십 공동 4위에 이어 이번 시즌 세 번째 톱10 입상이다.
임성재에게는 이 대회에 앞서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씻어낸 게 성과다.
특히 이번 시즌 들어 상승세를 탄 안병훈과 꾸준한 김주형에게 밀려 세계랭킹이 한국 선수 중 세 번째로 떨어지면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아슬아슬해진 임성재는 추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임성재는 34위였던 세계랭킹을 32위로 끌어 올렸다.
26위를 지킨 김주형, 24위로 1계단 떨어진 안병훈과 격차가 조금 좁혀졌다.
한국 선수 몫 파리 올림픽 티켓 주인 2명은 다음 달 24일 세계랭킹으로 결정된다.
임성재는 이날 13번 홀까지 버디 하나 없이 보기 4개를 적어내며 톱10 진입이 무산되는 듯했지만 14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6번 홀(파3) 버디로 공동 9위에 턱걸이했다.
우승 트로피를 든 라일리.
[AP=연합뉴스]
데이비스 라일리(미국)는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했다.
이븐파 70타를 때린 라일리는 최종 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셰플러와 키건 브래들리(미국) 등 공동 2위 그룹(9언더파 271타)을 5차 타로 따돌렸다.
지난해 4월 취리히 클래식에 이어 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취리히 클래식이 2인 1조 대회라서 첫 우승의 감격을 파트너였던 닉 하디(미국)와 나눴던 라일리는 이번에는 혼자 따낸 우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라일리는 2013년 US 주니어 아마추어 챔피언십 때 결승에서 셰플러에게 당한 패배의 아픔을 11년 만에 되갚았다.
둘은 이날 챔피언조에서 함께 경기했다.
"최종 라운드에 나설 때부터 세계랭킹 1위와 대결이라면 마지막 홀까지 힘겨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세계 1위 선수가 목을 조여오면 샷이 편할 리 없다"면서도 "셰플러와 같은 타수로 출발한다고 생각하고 그를 이겨내려 했다. 끝까지 버텨낸 게 자랑스럽다"고 자신을 칭찬했다.
셰플러는 "초반에 그를 압박할 만큼 잘하지 못했다. 그는 내가 따라잡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정말 훌륭한 우승"이라고 라일리에게 찬사를 보냈다.
라일리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163만8천 달러와 2025년까지 PGA투어 카드를 보장받았고 이번 시즌 남은 특급 지정 대회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출전권도 얻어냈다.
또 페덱스컵 랭킹은 55위로 올라섰고 세계랭킹도 78위로 껑충 뛰었다.
최근 누나가 뇌암 수술을 받은 바람에 기권도 생각했다는 라일리는 "솔직히 지난주 내내 정신이 없었다. 누나를 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무서웠다. 하지만 부모님은 내가 출전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내게는 큰 힘이 됐다"고 기뻐했다.
우승을 확정하고 스코티 셰플러와 악수하는 라일리.
[AP=연합뉴스]
2언더파 70타를 친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4위(8언더파 272타)에 올랐다.
김주형은 공동 24위(1언더파 279타), 이경훈은 공동 32위(이븐파 280타)에 그쳤다.
김시우는 5오버파 75타를 쳐 공동 56위(4오버파 284타)로 미끄럼을 탔다.
1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쳤던 김성현은 이날 9타를 잃고 공동 61위(5오버파 285타)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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