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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수기인데도…홍해 공격…

극동아시아-북유럽 운송비 작년 대비 약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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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선박 운항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의 홍해 공격으로 해상 운송 차질이 우려되자 기업들이 평소보다 일찍 연말연시 제품 수입을 시작하면서 비수기에도 불구, 국제 운송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가격에 가장 민감한 노선인 극동아시아-북유럽 간 40피트 컨테이너의 현물 운송 비용은 지난주 4천343달러(약 594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나 높았다.


이는 지난해 11월 후티 반군이 공격이 시작된 직후 급등했던 최고 가격을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비수기인 봄철인데도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운 운송은 일반적으로 11월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위해 소매업체들이 제품 수입에 나서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가 성수기이다.


업계에서는 운임 상승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분쟁 이후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로 인해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선박들이 홍해를 거쳐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 운항을 중단하고 아프리카 최남단인 희망봉으로 수천㎞를 우회하는 긴 항로를 선택하면서 운송 용량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스위스 물류회사 퀴네앤드나겔의 해상 물류 책임자 마이클 앨도웰은 "성수기가 앞당겨졌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고객들이 지난달 초부터 크리스마스 쇼핑 시기에 맞춰 미리 운송 예약을 시작한 데다 일부는 야외용 가구와 바비큐 용품 등 여름 상품을 서둘러 수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들이 올해 소비 수요가 약할 것으로 예측해 재고를 미리 줄였으나 예상과 달리 소비가 늘어나면서 줄어든 운송 용량을 우려해 서둘러 수입에 나서면서 높은 운임을 지불하고 있다는 그는 덧붙였다.


해상운송 정보업체 제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도 수입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공급망의 복원력을 구축하는 최고의 방법은 "가능한 한 빨리 재고를 쌓아두는 것"이라는 점을 뼈저리게 배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업체들이 "전통적인 성수기에는 운송 용량이 부족할 수 있어서 지금이라도 가능하다면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을 들여오기로 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후티 반군의 공격에 의한 혼란이 원인으로,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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